당뇨병 (Diabetes mellitus; DM)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의 하나로, 췌장에서 인슐린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또는 체내 세포가 인슐린에 저항성을 갖게 된 것이 원인이다. 정상적으로 인슐린은 췌장에서 합성되며, 체세포가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당뇨병에 걸리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대체 에너지원으로 체내에 독성이 강한 대사 물질을 형성시킨다. 사용되지 않은 포도당은 혈액과 소변에 축적되어 소변량을 증가시키고 갈증을 일으킨다.

당뇨병의 치료는 혈액 내 포도당을 조절하는 것이다.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중 0.1%가 평생 동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이외에는 식사요법과 약물요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은 일상 생활을 영위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눈, 신장, 심혈관계, 신경계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당뇨병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방광염과 같은 감염에 잘 걸리게 한다.

유형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

인슐린 생성이 부족하거나 전혀 생성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분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갑자기 발생한다. 반드시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 하며 식사요법도 필요하다.

제2형 당뇨병

가장 많이 나타나는 당뇨병 유형으로,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인슐린이 췌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되지만 체세포에 저항성이 있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40세 이후에 잘 발생하는데, 특히 과체중인 경우에 더욱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수년간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식사요법만으로 충분하지만 진행될수록 경구 혈당강하제나 더 나아가 인슐린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당뇨 (Gestational Diabetes)은 임신 후 발병하는 당뇨병이다

원인

제1형 당뇨병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췌장의 인슐린 생성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이상 면역 체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날 수 있고 일부는 췌장에 염증이 생긴 후에 인슐린 생성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한다고 한다.

유전 역시 주요한 원인으로 부모가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자녀 역시 같은 유형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높지만, 대부분의 제1형 당뇨병 어린이는 부모에게 당뇨병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제2형 당뇨병

유전비만이 상당히 주요한 원인 요소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30%에서 친척이 같은 형태의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음식 섭취가 증가하고, 이와 함께 과체중이 늘어나면서 당뇨병의 발생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기능이 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증가하는 쿠싱 증후군이나 이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증상

당뇨병의 종류에 관계없이 증상은 비슷하지만, 제1형 당뇨병이 보다 급격히 발생하고 증상이 심하다. 제2형 당뇨병은 서서히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정기 검진시에 우연히 발견한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소변량이 증가한다.
  • 갈증과 입마름이 심해진다.
  • 야간 소변량의 증가로 인해 수면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 기운이 없다.
  • 시야가 흐려진다.

제1형 당뇨병에 걸렸을 때도 체중이 감소한다. 또 인슐린이 부족해지면 혈액 내로부터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성 대사물질인 케톤이 축적되는데, 일부 환자에서는 이런 케토산증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케토산증은 인슐린을 맞고 있는 환자가 제대로 인슐린을 맞지 않거나, 또는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도 잘 생긴다.

케토산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오심,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데 때때로 복통이 함께 나타난다.
  • 깊은 호흡을 하게 된다.
  • 호흡에서 아세톤 냄새가 난다(매니큐어 제거제와 비슷한 냄새).
  •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은 응급 상황으로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탈수와 혼수상태를 유발한다. 케토산증의 치료는 탈수를 해소하기 위해 다량의 수액을 공급하고, 또 인슐린 공급으로 체내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

합병증

당뇨병은 급성과 만성 합병증을 유발한다. 급성 합병증은 대부분 치료가 쉽지만, 만성 합병증은 조절하기가 쉽지 않고 조기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급성 합병증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치료를 받지 않은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잘 발생하는 급성 합병증은 케토산증이다. 제1형 및 인슐린을 맞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잘 발생하는 합병증은 정상보다 혈당이 떨어지는 저혈당이다. 저혈당은 음식 섭취와 인슐린 양과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잘 발생하지만, 인슐린이나 설폰 요소제를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생긴다. 만일 저혈당 상태를 방치하면 혼수와 발작이 일어난다.

만성 합병증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건강관리에 상당히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혈당 조절이 잘 되는 환자에게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혈당 조절을 잘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만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줄어들며, 만성 합병증을 초기에 진단하면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 합병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4회 이상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발병 후 수년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 진단받았을 때 이미 합병증이 생긴 경우가 있다. 동맥경화증에 의해 손상된 대혈관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을 일으키며 고혈압과도 관련이 많다.

다른 만성 합병증으로는 미세혈관 손상에 의한 것이 있다. 빛에 민감한 망막에 위치한 혈관에 손상을 주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유발하며 백내장도 증가시키므로, 당뇨병 환자는 매년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면 신경 손상을 유발한다. 감각이 서서히 손상되는데, 손과 발 같은 말단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근위부로 진행한다. 또한 일어설 때 현기증이 나고, 남성에서는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감각 손실과 혈액순환 장애는 하지 궤양과 괴저 를 잘 일으킨다.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된 경우에는 만성 신부전 또는 말기 신부전이 발생한다.

진단

혈액검사로 고혈당 여부를 확인한다. 공복혈당이 126mg/dl, 식후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만일 혈당이 경계치이면 하루 저녁 금식한 후에 다시 검사를 한다. 이외에도 적혈구를 이용하여 수주에서 수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한다.

담당 의사가 당신의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 공복 혈장 혈당검사(FPG)는 식후 최소8시간 후 공복 상태의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로서, 당뇨병 또는 경계형 당뇨병 검진에 이용된다.
  • 경구 포도당부하 검사(OGTT)는 식후 최소8시간 후 공복 상태의 혈당치 및 포도당 함유 음료 섭취2시간 후의 혈당치를 측정하는 검사임. 이 검사는 당뇨병이나 경계형 당뇨병 검진에 이용된다.                                      
  • 임의 혈장 포도당 검사는 마지막 식사 시간에 관계 없이 혈당치를 측정하는 것임. 본 검사 결과와 증상 평가 결과를 종합해 당뇨병 여부를 판단하나, 경계형 당뇨병 판단에는 이용되지 않다. 검사결과가 양성일 경우, 담당 의사는 다른 날 공복 혈장혈당 검사 및 경구 포도당부하 검사를 재실시해 검사결과를 확인할 것임.

공복 혈장혈당(FPG) 검사

검사 절차가 간단하고 환자 순응도도 높으며,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가장 선호되는 진단 검사임. 공복이란 최소8시간 동안 어떠한 칼로리도 섭취되지 않은 상태를 말함.

  • 공복 시 혈당치가 100~125mg/dl일 경우 공복혈당장애(IFG)라고 부르는 당뇨병 전 단계에 있으며, 아직 발병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제2 형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함.
  • 혈당치가 126mg/dl 이상이고, 다른 날 재차 검사한 결과도 이와 유사할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경구 당부하검사(OGTT)

경구 당부하검사를 하기 전 최소8시간 동안 금식해야 함. 공복인 상태에서 75g의 포도당 용약을 마시기 직전, 중간 시간, 그리고 마신지 2시간이 지났을 때 혈당을 측정함. 

정상내당능장애당뇨
공복110 mg/dL110~125 mg/dL126 mg/dL
1시간180 mg/dL
2시간140 mg/dL140~200 mg/dL200 mg/dL

포도당이 함유된 음료 섭취2시간 후 당신의 혈당이140 ~ 199 mg/dL일 경우, 당신은 내당능장애(IGT)라고 불리는 당뇨병 전 단계에 있다. 아직 발병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제2형 당뇨병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2시간 후의 혈당치가 200 mg/dl 이상일 경우, 다른 날 동일한 검사를 반복해 확인을 거쳐, 당뇨병 진단을 받게 된다.

임의 혈장혈당 검사

임의 혈당치가200 mg/dl 이상이고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유 중이라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있다.

  • 다뇨
  • 다갈
  •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 기타 증상으로 피로감, 흐릿한 시야, 잦은 공복감, 더딘 상처 회복 등

담당 의사가 당뇨병 여부를 확실히 진단하기 위해 공복 혈장혈당검사(FPG)나 경구당부하검사(OGTT) 를 다른 날에 실시할 것임.

자료 출처: NIDDK,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website.

치료

당뇨병의 치료 원칙은 일정하게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다. 식이요법이나 인슐린 주사 요법, 또는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치료는 평생 하는 것이며, 매일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제1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의 주치료법은 인슐린 요법이다. 인슐린은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 지속형과 속효성의 병합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치료 방법은 각 개인마다 다르다. 인슐린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인슐린을 맞는 방법과 스스로 혈당을 체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식이 조절도 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어려우면 피부에 삽입된 카테터를 통해 인슐린을 공급하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할 수도 있다.

제1형 당뇨병을 완치하는 유일한 방법은 췌장이식이지만, 이식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현재까지는 권장되는 치료법이 아니다. 최근에는 정상 췌장에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만 이식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실험 단계이다.

제2형 당뇨병 대부분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 혈당이 어느정도 잘 조절된다.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을 잘 따르고 영양사에게 자문을 구하도록 한다. 우선 되도록 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혈당 변동이 심하지 않도록 빵이나 밥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보충한다. 반드시 정해진 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잘 맞춰서 먹어야 한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은 음식물 섭취와 약물요법의 균형에 따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혈당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하며, 측정된 혈당이 높거나 낮은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음식, 인슐린 용량, 경구 혈당강하제 용량을 바꾸도록 한다. 혈당 측정은 특히 인플루엔자 같은 다른 질환을 앓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 또는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며 중요하다.

식이요법 외에도 경구 혈당강하제를 추가로 처방할 수 있다. 경구 혈당강하제는 설포닐 요소제와 메트포르민 제제가 있다. 설포닐 요소제는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며, 메트포르민 제제는 말초 조직에서 혈당 흡수를 촉진시켜 혈당을 조절하는데, 특히 비만한 환자에게 사용한다. 하지만 경구 혈당강하제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사용한다.

운동

운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절대적인 운동의 시간보다는 가급적 몸을 움직이려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함. 운동은 식후 30분에서 1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건상 시간을 지키기가 힘든 경우는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대를 정하여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종류

운동의 종류는 전신의 여러 근육을 활발히 움직여 심폐 능력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최대화 시키는 유산소운동, 근육의 힘을 키우고 근육 양을 늘려주는 근력운동,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유연성운동 등이 있다.

운동을 할 때 가급적 이 세가지 운동이 모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시간

제2형 당뇨인은 준비운동, 본운동, 정리운동을 합쳐서 한 번에 40~60분 정도의 운동이 바람직하며 제1형 당뇨인의 경우 20~30분 정도가 좋다.

강도

유산소 운동의 경우 약간 숨이 차되 대화가 가능할 정도, 다시 말해 '약간 힘들다라고 느끼거나, 등에 땀이 나는 정도'의 강도가 가장 좋다.

주의점

  • 본인의 몸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피함.
  • 운동 초기에는 운동 전과 운동 중, 운동 후 혈당을 측정하여 운동 전과 후에 생기는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및 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 저혈당 음식을 준비함.
  • 운동 직전의 혈당이 300mg/dL 이상이거나 혈당이 250mg/dL 이상이면서 소변에 케톤이 나오는 경우에는 운동을 연기함.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혈당이 더 상승 할 수 있다.
  • 운동은 가급적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좋고, 혼자서 운동을 할 경우에는 본인이 당뇨인임을 알릴 수 있는 인식표나 당뇨병 관리수첩을 휴대하도록 함.
  • 운동 전과 후, 운동 중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서 탈수가 되지 않도록 주의함.
  • 매우 덥거나 추운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 발 감각에 이상이 있는 당뇨인은 조깅 등 발에 압력이 가해지는 운동보다는 수영이나 자전기 타기 등의 운동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양말과 쿠션이 있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도록 하고 운동 후에는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함.

예후

당뇨병은 완치되지는 않지만 철저한 식이요법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닌다면 정상인과 별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우선 인슐린을 맞는 법과 당뇨병에 관해 교육하고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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