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 기분장애 (조울증)

조울증이란 조증과 우울증이 합하여 만들어진 병명이다.

조증

이유없이 기분이 좋거나 이유가 있더라도 지나치게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한다. 자신감이 증대하거나 과대해지고 잠을 적게 자도 피로한 줄 모른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수다스러워지거나 횡설수설하기까지 한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사고의 속도가 빨라지고 평소보다 산만해지고 신경쓰는 일이 잡다한 것에 이르기까지 증가한다. 직업이나 생활 혹은 학업 혹은 성 활동이 증가하여 처음에는 일이 더 잘되고 열심히 하는 등 이득을 보는 것같으나 조만간에 지나쳐서 이상한 상태나 손해 보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불안 초조한 듯이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설쳐서 종국에는 무리한 결과 낭패스러운 결말을 보게 된다. 과대한 자신감으로 인해 고집이 세어지고 주변 사람들과 잦은 마찰 혹은 싸움을 일으킨다.

우울증

우울증은 그 반대이다. 즉 이유없이 우울하고 힘이 없고 입맛도 없고 활동이 줄고 살기 싫고 죽고 싶고 신경질만 부리거나 만사가 귀찮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꿈자리가 시끄럽고 쓸데없는 고민거리나 잡생각이 늘고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하고 여기 저기 몸이 개운치 않거나 아프다. 소화도 안되는 것같고 소변도 시원치 않은 것같고 어디 한군데 성하고 마음에 흡족한 데가 없다. 물론 건강 검진등 진찰 상에는 아무런 신체적 이상이 없다. 잠을 자도 개운치 않거나 중간에 자꾸 깨는 불면증이나 식욕부진 혹은 과다수면이나 과다식욕을 보인다. 남이 보기에는 멀쩡한데도 자신은 무언가 이게 아니다 싶고 정신 상태나 신체 상태 혹은 주변 환경이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생각되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자책감이나 죄책감을 자주 느낀다. 잦은 건망증으로 일상적인 일을 그르칠 때가 많고 정신집중이 되지 않아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들게 된다. 우울해 할만한 어떤 계기나 그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경우 이상으로 우울하거나 더 오래가는 경우 병적인 우울로 진단한다.

조증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사사건건 따지고 시비거는 증상으로 시작될 수도 있다.

조증이나 우울증이나 심한 상태에서는 정신착란 상태가 된다.

같은 조울병이라도

1. 조증만 자꾸 재발하는 경우

2. 우울증만 자꾸 재발하는 경우

3. 조증과 우울증이 따로 따로 재발하는 경우

4. 조증 상태와 우울증 상태가 뒤섞여서 나타나는 경우

5. 기타

등의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원인

대뇌 속의 기분조절장치의 기계적 고장이다. 정상인도 원래 감지하지 못하는 기분변동이 다소 있는데 조울증의 경우에는 이 변동의 폭이 지나치게 커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질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가 환경적 요인이나 신체적 요인 혹은 약물등의 유발요소에 의해서 병으로 드러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신체적 요인은 임신이나 분만 혹은 사춘기 등, 약물은 항우울제 등이다.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경우는 심인성 우울증 혹은 이차성 우울증이라고 별도로 진단한다. 심인성 우울증은 정신치료가 주된 치료이고 약물치료는 보조적으로 한다. 그러나 내인성 우울증이나 조울병은 정신치료는 해당되지 않으며 약물치료가 필수적인 치료다.

치료법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이다. 조울병은 병 자체가 장시간을 두고 볼때 재발성이기 때문에 발병시 빨리 발견해서 진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기를 놓치면 가정이나 직장 혹은 대인관계에서 후회스러운 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한번 발병시 6 - 9 개월 정도면 가라앉기 때문에 약물 치료의 기간은 이에 준해서 하게 된다. 일년에 두번 이상 재발하는 경우 자연히 일년 이상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발병이 계속적으로 이어진다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마지막 증상재발을 기준으로 6 - 9 개월이면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만약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경우마다 재발의 조짐이 보이면 약물 투여 기간이 더 길어진다. 치료후 재발하기까지 기간이 수개월 이내이고 증상이 심했던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예방요법으로 들어간다.

예방

일년에 두 번 이상 연속으로 재발하거나 수년간 계속 자주 재발하는 경우 등에서 잦은 재발로 인한 고통과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경우라면 치료가 끝났고 투약을 중단할 시기인데도 약물 치료를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예방요법시에는 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약물의 부작용등을 예방하기 위해 리튬을 소량 장기 복용한다. 예방 요법시 약물 투여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예방요법 기간 중에도 조울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수년씩 리튬을 복용하는 경우 올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 기능과 신장 기능을 검사한다.) 그리고 예방요법의 필요성 유무를 정확하게 평가해 보아야 한다.

정신분열병과의 차이점

조울병이 심한 경우 즉 심한 조증이나 심한 우울증은 그 증상이 정신분열병과 비슷하여 감별진단을 요한다. 같은 조울병이라도 경우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정신분열병과는 모든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흔히 처음 병이 생겼을 때 이 두가지 진단이 명확치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치료 중 혹은 그 후에라도 진단을 정확하게 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울병은 아무리 심하고 재발이 잦다고 하더라도 뒤끝이 없는 병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정신 분열병은 그 유형에 따라서는 후유장애가 극심한 병이다. 병의 경과와 치료 결과, 치료 약물의 종류, 치료기간 등 모든 것이 서로 전혀 다르다.

경과, 치료결과

증상만 진압되면 매우 깨끗하다. 다만 병 증상이 있는 동안 일으킨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문제로 남는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이 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재발과 재발 상태로 빚어지는 사건 사고이다. 비록 재발해도 조기 발견과 초기 진압만 잘되면 입원하지 않고도 잘 지낼 수 있다. 재발시 조기 발견을 하는 것은 본인만이 할 수 있다. 타인의 눈에 이상한 점이 발견될 정도면 이미 초기 상태는 지나간 셈이다.

미묘한 감정의 변화로 시작되는 초기 상태는 환자 본인도 처음에는 감지하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담당 의사에게 자주 문의하고 배워야만 한다. 사람마다 병의 경과가 다르고 한 개인에서도 증상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자신의 정확한 판단과 의사의 치료가 조화를 이루어야 장기적으로 재발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퇴원후의 주의사항

자신의 기분을 항상 점검하거나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남이 보기에 표가 나는 정도의 기분이라도 본인이 스스로 왜 그런지 생각해 보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조울병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이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거나 병이라는 것을 알고 인정했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의지로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고 어리석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 병은 오직 약물치료에 의해서만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신체건강을 증진시키거나 의지력을 키우거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등의 대책은 이 병의 치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약물치료

급성 조증기에는 리튬의 치료 효과가 시일이 지나면서 나오는 점때문에 리튬보다는 항정신병 약물로 심한 증상을 조절한다. 증상이 완화되면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리튬을 투여하기 시작한다. 사람마다 치료시 리튬의 필요량이 다르기 때문에 담당 의사는 약용량을 조절하여야 한다. 용량 조절 중에 다소간의 증상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또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조절하게 된다.

리튬은 치료제로서는 매우 까다로운 약이다. 즉 치료량과 치사량의 간격이 좁은 약이다. 리튬 투여시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장애(더부룩함, 소화불량감, 구역, 구토, 설사 등), 피부염, 손떨림 등이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부작용이 있어도 몇가지 조치로 치료에 지장없이 잘 지낼 수 있다. 특히 급성 조증기 치료에서 항정신병 약물과 리튬을 동시 투여하면 약의 부작용이 심하게 나온다.

리튬의 부작용으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신체내 수분 변동으로 인한 급성 중독상태가 유발되는 것이다. 즉 리튬 자체의 부작용으로 소변이 자주 배출되면서 체내 수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고 환자는 목이 말라서 자꾸 물을 마시게 되면 탈수상태가 악순환되면서 리튬 급성 중독 상태에 이른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리튬을 복용하는 중에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목이 자주 마르면 반드시 담당의사에게 이를 알리고 염분(전해질)이 있는 수분섭취를 해야만 한다. 미리 매일 좀 짜게 먹거나 하루 한두번 국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리튬 복용 중에 구토 설사 과로로 인한 발한 사우나 감기 몸살 등 체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미리 충분한 전해질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우울기에서는 항우울제를 쓰지만 조울병 환자의 우울 상태는 쉽게 조증 상태로 넘어가는 수가 있기 때문에 리튬을 사용하게 된다. 리튬은 조증을 치료하면서 우울증도 치료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양극성 기분장애 (조울증)에 제일 적합한 약이다. 또 예방 요법제로서는 유일한 약이다. 따라서 조울병 환자나 가족은 리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우울증의 경우 불필요한 휴양이나 보신 혹은 불필요한 검진이나 치료 등으로 생기는 손실을 주의해야 한다. 환자 본인은 분명히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불필요한 신체 검사와 치료를 반복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 한 두 번의 건강 검진으로 이상이 없으면 우울증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리튬의 장기복용

예방 목적으로 리튬을 수년간 복용하면 반드시 갑상선 기능과 신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만 한다. 특히 신장은 리튬의 장기 복용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수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예방할 수 있다.)

리튬 사용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1. 예방 요법의 필요성 유무 – 증상의 정도가 심하면서 잦은 재발의 경우에만 쓴다.

2. 가능한 예방요법 투약기간의 단축

3. 리튬 복용없이 지내다가 필요시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점

4. 리튬을 장기간 많이 복용한다고 조울병 자체가 뿌리 뽑히는 것은 아니다.

5. 리튬의 장기 복용이 재발 빈도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측 가능한 재발을 억제할 뿐이다.

6. 조증은 며칠 사이에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한 증상이 있더라도 반드시 담당의사와 리튬 복용을 의논하는 것이 좋다.

7. 임신부나 수유중인 상태에서 리튬 복용은 금지해야 한다. 리튬은 태아에게 심장 기형을 일으킨다.

리튬의 중독 증상

리튬의 중독 증상

리튬은 조울병의 특성으로 인해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약이다. 그리고 다른 약에 비해 안전성이 매우 떨어지는 약이다. 즉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게 되면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리튬에 비해 다른 약은 이런 점에서는 매우 안전성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조울병 치료에 같이 쓰이는 할로페리돌이나 클로프로마진같은 약은 한꺼번에 일주일 치를 복용하더라도 생명에 지장이 곧장 오지는 않는다. 이러한 리튬의 특성 때문에 조울병 치료에서 복약이 매우 까다로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튬이 다른 어떤 약보다도 조울병 치료에는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고 재발을 예방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조울병의 기본 치료제로 되어 있다. 한꺼번에 많은 량을 복용하는 경우가 아니고 치료 범위 내에서 정량을 복용하는데도 경우에 따라서는 중독 상태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는데 리튬은 특히 이럴 가능성이 많은 약에 속한다. 따라서 리튬을 복용 중인 사람은 이런 점을 잘 알고 대처하여야 한다.

통상적인 치료 용량 복용 중에 리튬 중독을 유발하는 요인들

1. 신장 기능 이상

2. 염분 섭취량의 감소

3. 발한 등을 통한 체내 염분의 소실

4. 이뇨제의 사용

5.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의 사용

6. 기타 드문 요인들 - 기존의 뇌 손상이나 노인성 변화 등등

이상의 위험 요인의 공통점은 체내 수분과 염분의 소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리튬을 복용 중인 사람은 평소보다 좀 짜게 먹고 수분 섭취를 더 해 주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좋은 중독 예방법이다.

중독시의 초기 증상

1. 무감동 상태 – 감정이 무디어진 것 같은 상태

2. 신체 동작이 늦어짐 – 빠릿빠릿하지 못한 모습

3. 졸리움

4. 무기력 – 몸이 무겁고 힘없이 축 늘어짐

5. 정신집중이 잘 안됨

6. 근력이 약해짐

7. 팔다리가 무겁게 느껴짐

8.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짐

9. 손이 크게 떨림

10. 잠들기 전에 근육이 저절로 튀듯이 경련을 일으킴

이상의 증상들 가운데 한두가지가 있으면 반드시 담당의사에게 문의하여 초기 중독 증상인지 아니면 치료 약제나 신체 변동으로 인한 현상인지 구별하여 대처하여야 함. 만약 이것이 초기 중독 증상이라면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기존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위에 나열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됨. 이상의 증상 가운데 일부는 다른 치료 약제의 부작용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담당의사의 진료를 받아서 대처하는 것이 좋다. 리튬의 흔한 부작용 가운데 하나인 속이 거북하고 설사를 하게 되는 증상으로 인해 수분 및 염분 섭취가 줄어들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설사등으로 배출되면 리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런 부작용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의논하여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만약 이러한 불편함을 이유로 투약을 중단하게 되면 즉시 재발하게 되어 생활이 중단되고 재입원 치료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 이뇨 작용이 있는 약제나 음료수, 부작용 자체를 증강시키는 약물, 불필요한 약물 복용 등은 리튬의 부작용을 증강시켜서 복약을 부담스럽게 만들므로 스스로 잘 알아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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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KB med/bipolar_disorder.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6/07/10 18:20 (바깥 편집) V_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