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주의력결핍 행동장애 (Adult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소아기에 국한된 장애로 알려졌으나 여러가지 장기 추적연구를 통해, 청소년기까지는 70%, 성인기까지는 최대 50%까지 핵심증상이 지속되고 기능의 저하가 문제가 된다고 밝혀졌다. 특히 아동기에 나타났던 증상 및 양상이 성인기까찌 유지되어, 아동기에 주로 주의력결핍을 보였던 군은 성인이 되어서도 주의력결핍 문제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을 같이 보였던 군은 성인기에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게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2006년 발표된 미국의 National Comorbidity Survey에서는 3000명 이상의 남녀 성인 일반군에서 ADHD의 유병률이 4.4%라 보고했는데 이는 소아기에서의 ADHD 유병률 5~10%에 비해 그렇게 낮은 수치가 아니어서 실제 성인기에서 이런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상군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인기에는 ADHD진단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두 가지가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첫째로 핵심증상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남으로써 이를 ADHD 증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과잉행동은 전학령기부터 서서히 감소하여 증상의 심각도가 감소하는 한편 증상이 있더라도 어린시절 목적없어 보이던 과잉행동 대신 목적 있는 행동으로 바뀌게되어 직업에 따라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활동적인 것이 적절해 보일 수도 있다. 내적으로 안절부절하고 불필요한 손동작 등이 나타나기는 하나 착석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진다. 지나치게 말이 많은 모습은 상황에 따라서는 분위기를 띄우고 조직을 밝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양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충동성은 연령 증가시 감소하다가 청소년기에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가 이후 감소하는 경과를 보이게 되는데 강도가 감소하더라도 성인기에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충동성으로 인한 문제가 실제기능의 저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과속, 신호무시 등의 자동차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조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으로 잦은 이직이 생길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는 갑자기 과도하게 화를 냄으로써 불안정한 관계를 갖게 되며 스스로 자가치료를 위해 과도하게 술, 담배, 카페인섭취 등에 탐닉할 수 있게 된다.

부주의성은 연령 증가시 크게 호전이 적은 영역인데 성인기로 갈수록 해야 할 과제가 증가하고 주변의 요구도가 증가하는 이유로 인해 더욱 두드러진 문제를 보일수 있다. 대화시 경청을 잘 못함으로써 상대방이 무시받는다고 느끼게도 하고, 일 시작을 못하고 끝까지 마치지 못함으로써 게으르거나 의욕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되는 경우도 있다. 시간관리가 안 되고 전반적인 생활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여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사용한 시간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므로 주변의 평가도 부정적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비하감, 자신감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집중을 요하는 상황에서 더욱 당황을 하여 실수를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로, 성인 ADHD에서는 공존질환율이 높게 나타난다. 불안장애, 우울장애, 조울장애, 충동조절장애, 물질남용장애 등이 공존되면서 ADHD 증상보다는 공존장애의 증상을 주소로 내원하게 되므로 환자뿐 아니라 임상의 입장에서도 이런 공존 장애 증상에 우선을 두고 평가 및 치료 계획을 세우게 도므로 ADHD 증상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

성인기 ADHD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환자 내원시 흔히 나타나는 공존장애 증상을 호소하면서 병력 조사시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기능의 저하가 있었고 현재 매우 불안정하고 정리되지 않는 생활양상을 보이고 있을 때에는 부주의성, 정서 불안정, 조직화 어려움, 스트레스에 대한 예민도, 충동성, 과잉행동 등의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성인 ADHD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ADHD 핵심 증상 또는 변형된 핵심 증상의 강도, 빈도, 만성도, 생활 전반에 걸친 정도, 주요 생할에서 증상으로 인한 영향 등을 알아보되 이는 환자뿐 아니라 부모, 형제, 배우자 등 가까운 주변 사람의 정보를 같이 듣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성인 ADHD 진단 시 핵심증상도 중요하지만 실행기능의 저하가 더 지속적인 기능의 저하를 야기하고 진단에 더 일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진단적 임상 면접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ADHD 진단뿐 아니라 공존장애 진단에도 도움을 받는다.

자가용, 관찰자용 평가 도구도 평가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는 18문항으로 구성된 adult ADHD self-report scale (ASRS), 66문항의 Conners Adult ADHD Rating Scales(CAARS), 18문항의 한국형 성인 ADHD 척도(K-AAHDS) 등이 사용 가능한 평가 척도이다. 학교 성적표나 생활기록부, 직장에서의 평가표 등 과거나 현재의 객관적 평가를 포함한다. 신경인지검사는 진단 자체보다는 인지 기능 중 어느 영역에서 결함이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 또한 ADHD 유사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신체 질환도 감별되어야 한다.

치료

성인 ADHD로 진단되면 치료 목표는 핵심증상 호전을 중요시하는 소아기와 달리, 일상생활에서 책임감을 다하고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되어야 한다. 성인기에 치료받지 않는 ADHD 군은 학업성취도 저하, 직업 기능의 저하, 사고 및 비행의 증가, 물질남용장애의 증가, 대인관계의 문제 등 생활전반에 걸친 기능저하 및 부적응을 나타내는 반면 적절한 치료시 사고를 예방하고 학교, 직업, 대인관계에서의 추가적인 기능장애를 예방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아동기부터 증상이 있었으나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고 성장하여 성인기에 ADHD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자신이 좀더 이른 시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힘들게 인생을 살지 않고 다른 모습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치료시에는 정신적 기능, 자존감, 가족과 대인관계, 직업기능, 인지기능 문제, 운제 수행도, 물질남용 문제 등의 영역을 고려하도록 한다. 치료시에는 약물 치료가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되어 있는데 정신병적 증상, 주요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 물질남용장애 등 공존장애가 심각한 경우에는 먼저 이런 증상들을 목표로 약물 치료를 하지만 경증의 우울, 불안 증상이 공존되는 경우에는 ADHD를 먼저 치료함으로써 순차적으로 공존증상들이 호전되는 경우가 자주 있어, ADHD 증상 관련 약물치료를 먼저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물치료에는 중추신경자극제, atomoxetine, bupropion, modafinil, alpha-20agonist 등이 사용되고 있다.

정신사회적 치료 병행은 약물 단독투여보다 ADHD 핵심증상 호전과 더불어 불안이나 우울증상에 더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사회적 치료로는 코칭 프로그램,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코칭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과 병과 치료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간관리, 한번에 한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것, 가정이나 직장에서 일을 조직화하여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재정관리, 관계의 어려움 개선, 과제를 시작하고 완수 방법을 배우는 것, 스스로 어떤 감정적 반응을 하는지 이해하기 등 관련 문제를 일대일 면접이나 전화 등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대뇌 기능 강화 목적으로 시행하는 작업기억훈련, 뉴로피드백 등이 있는데 효과 입증에 쓰이는 자료들은 직접 성인기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소아청소년기 대상군의 시행효과를 성인기까지 확장하여 예상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최근 성인기 ADHD군을 대상으로 메타-인지 치료가 증상과 기능의 호전에 효과적이었다고 보고하여 이 분야에서의 치료적 활용도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ADHD는 소아기에 발현되나 연령 증가시 관해되는 질병이 아니고 오히려 성인기까지 지속됨으로써 성인기에는 증상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기능저하를 보이는 장애이다. 그러나 핵심증상 양상이 연령에 따라 변화하므로 이런 변형된 모습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실제 임상에서는 ADHD 증상보다는 다른 공존장애의 증상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기 ADHD유병률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있었고 현재 일상에서 구조화가 잘 안되는 생활 양상을 보이는 군에서는 ADHD에 대한 고려를 해보고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ADHD에 대한 단계적인 평가를 하도록 한다.

성인기 ADHD의 치료시에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성인기 ADHD임에도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http://blog.daum.net/neuronics/756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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