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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백신
임신 중에는 되도록 예방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접종을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 판단된 경우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하기도 한다. 임신 중 반드시 금해야 할 예방접종과 상황에 따라 가능한 예방접종을 나누어 정리했다.
일반적으로 생바이러스 백신은 산모에게 금기다. 살아 있는 백신 바이러스는 태아에게 위험하거나 기형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백신이라고 해서 모두 금기시하는 것은 아니다. 생백신 중에서도 독감, B형 간염처럼 백신이 해를 끼칠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임신부가 이러한 질병의 위험도에 많이 노출된 상황에서 질병의 위험도가 예방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훨씬 웃도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가능하기도 하다.
생백신이건 비활성화 백신이건 임신부에게 접종할 때는 그 위험성과 이점을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접종해야 한다.
접종 가능
독감
독감 (플루; Flu) 예방접종은 임신 중 접종이 가능한 대표적인 접종으로, 독감을 심하게 앓아 독감과 관련한 합병증 위험이 높은 임신부에게 가능하다. 임신부가 독감에 심하게 걸리면 고열과 함께 목이 붓고 관절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유산이나 조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60~80% 예방이 가능하며 만일 걸리더라도 약하게 앓는다.
임신 중 어느 때라도 큰 차이는 없으나 임신 초기는 유산이 잘 되는 시기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12주 이후인 임신 중기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접종은 연구 결과 독감 접종이 태아에게 미친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마음놓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B형 간염
B형 간염 (Hepatitis B) 되도록 결혼하기 전에 간염 항원과 항체 검사를 하여서 항원과 항체가 모두 없으면 미리 간염 예방 주사를 추가 접종까지 완전하게 맞아 두는 것이 좋다. 만성 보균자는 예방주사를 맞아도 소용이 없다.
B형 간염 백신을 임신부에게 투여했을 때 태아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백신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비감염성 외피 분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태아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부가 B형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면 임신부는 물론 신생아에게도 만성 간염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B형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임신부에게는 B형 간염 백신을 허락한다.
혈액검사 결과 당신이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면, 의사는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할 수도 있다. 당신의 남편이나 성 파트너가 B형 간염이거나, 당신이 B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구성원과 가까이 접촉하며 지내거나, 감염의 고위험군 지역에서 일한다면, 의사는 바로 예방 접종을 시작하라고 할 것이다.
간염 예방주사를 산모에게 주어도 태아에게 해로움이 없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으므로 임신 중에 간염 예방 주사는 맞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예방 주사를 맞고 있는 사이에 임신이 되었으면 추가 접종을 임신 중에 하지 않고 분만 후에 항체 검사를 한 후 음성이면 새로 시작한다.
A형 간염
임신 중A형간염 (Hepatitis A) 백신의 안전성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A형간염 (Hepatitis A) 백신은 불활성화 되어 감염력이 없는(사균) 백신이기 때문에, 임산부 또는 태아에 대한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형간염 (Hepatitis A)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임신부는 예방접종과 A형 간염의 위험성을 비교하여 접종 여부를 판단한다.
A형 간염이 흔한 지역에서는 임신부도 예방접종이 추천된다.
콜레라, 장티푸스, 황열
임신부는 최대한 안정된 상태나 환경에 있는 것이 좋지만, 피치 못할 상황으로 풍토병이 있는 지역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콜레라, 장티푸스, 황열 등 풍토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이 백신들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Td 톡소이드는 임신부에게 허락하기도 하는데, 지난 10년 이내에 Td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임신 중 추가 접종을 할 수도 있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톡소이드가 기형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임신 12주 이후까지 기다렸다가 접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광견병
광견병 백신과 연관해 어떠한 태아의 이상도 보고된 바 없으므로 임신 후 예방접종의 금기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개를 키우거나 만일 광견병 노출 위험이 실질적이라면 임신 중에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소아마비
아직은 임신부와 태아에서 소아마비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지만, 일단 접종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임신부가 소아마비에 감염될 위험이 높거나 소아마비에서 즉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선별적으로 임신 중이라도 접종이 가능하다.
그 외
수두
임신 전에 면역글로불린 G 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면역글로불린 G가 없다면 수두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므로 수두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임신 중이면 금해야 한다. 임신부에게 면역글로불린 G가 없으면 임신 진행 과정에서 태아에게 이상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혹시 분만 5일 전에서 출산 후 2일 이내에 임신부에게 수두 증상이 나타나면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혀야 한다.
일본뇌염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발달 중인 태아에 위험성이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임신 중에는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된다. 혹시 일본뇌염의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해야 하는 임신부는 접종으로 인한 이론적인 위험보다 발달 중인 태아가 일본뇌염에 감염될 위험성이 훨씬 상회할 때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천연두
생바이러스 백신은 임신 중 금기이므로 천연두 백신은 임신부에게 접종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천연두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환자와 맞대면하여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임신부는 백신 접종을 고려하기도 한다.
절대 금기
생백신이 대부분 임신부에게 접종이 금기 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MMR이라 부르는 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 백신은 임신부에게 절대 투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생바이러스 백신은 이론적으로 태아에게 위험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MMR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접종 이후 28일 이내에는 임신을 금해야 하는데, 이 백신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혹시 부주의로 임신 중 접종을 받은 임신부나 MMR 접종 후 4주 이내에 임신을 한 여성이라면 태아에게 미칠 영향에 관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그중 임신 전 풍진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보통 최소한 1~3개월이 지난 후 임신해야 한다.
풍진 항체가 없다고 해서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한다면 기형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임신 중 풍진 예방접종은 금해야 한다.
임신 12주 내에 풍진에 감염되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임신 16주 이후 풍진에 감염된 경우에는 태아에게 선천적 기형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수유와는 상관 없으므로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