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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

지난 주에 KBS1라디오 열린토론에서는 스마트폰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자고 하면서 토론도 했었다. 한 패널은 약 5년 이내에 거의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PDA폰)이라고 하는 것이 세상에 나온 지는 10년은 된 것 같은 데 왜 이제서 이렇게 난리들인가? 갑자기 대중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가 뭘까?

갑자기 스마트폰이 성능이 좋아져서 그런가? 아니다. 이는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폰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시작으로 쓰기 편한 스마트폰의 시대 가 열렸기 때문이다.

과거 스마트폰의 OS를 석권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은 스마트폰과는 전혀 닮지도 않은 PC에서 돌아가는 윈도우를 축소해서 구겨 넣은 것이다. 따라서 마우스를 대체하기 위해 펜이 들어 있고, 방향키가 달려 있어야 한다.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아무때나 꺼내서 슥슥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편의성의 문제) 좋아서 썼나? 아니. 그나마 쓸만한 것이 이것밖에 없었다.

난 삼성의 스마트폰인 SPH- M480(일명 미라지)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을 운영체계로 쓰는 스마트폰인데, 하나도 스마트하지 않다. 스마트폰과 일반 전화의 차이는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선택하여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윈도 모바일의 경우 제대로 된 공급 경로가 없어서 기능 추가를 하나 하려면 이리 저리 검색하고, 물어보고 찾아서 설치해야 했다. (이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반면 애플이나 구글의 OS는 처음부터 휴대전화와 비슷하게 들고 다닐 때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개념의 출발부터가 다르다. 애플은 뭘 만들던지 장인정신이 있는 것 같다. 공들여 설계하고 만들고, 최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은 자신들을 단말기 회사라고 생각한다. 기계를 잘 만들어서 팔면, 활용하고 쓰는 것은 사용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비용을 주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OS를 탑재했으니,소프트웨어는 마소와 사용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앱 공급의 문제)

결국 새 모델 출시해 놓고 1-2년 지나면 구모델로 되고 지원은 끊기고, 새 모델 사라고 종용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skt에서 운영하는 앱스토어 경우만 봐도 같은 Windows mobile임에도 옴니아2, 옴니아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바로 전 모델인 m480 사용자는 접속조차 안된다. (판매후지원)

삼성이 갤럭시S 출시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에 옴니아, 옴니아2 산사람들 지금 어떤 심정일까? 올해 초에 갤럭시 A 산 사람들은 어떨까? 그 동안 잘 사용했으면 된 것 아니야 이렇게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2년 약정 끝나기도 전에 찬밥 되는 상황을 당해보면 그런 소리 못한다.

이제 스마트폰은 가전제품이 아니다. 제조당시의 설명서와 기능만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 후의 지원과 관리, 지속적인 애플리케이션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국내 회사들은 이것을 이제야 깨닫고 힘을 쓰는 모양이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다음 기종으로 아이폰4와 안드로이드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아이폰은 소프트웨어는 애플에서 잘 관리해 줄태고, 하드웨어 사양도 좋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어떨까? 안드로이드는 OS의 업그레이드가 계속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 2.1,2.2 에서 3.0 넘어 계속 업그레이드가 될 텐데, 안드로이드OS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과 내 스마트폰에서 이것을 사용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하드웨어 제조사가 업그레이드를 해 주지 않는다면 3.0이 출시 되건 4.0이 출시되건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건 그림의 떡이다. 지금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하려면 자사의 제품을 아끼고, 하드웨어 스펙이 따라주는 한 최대한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줄 회사의 제품을 사야 한다.

갤럭시S는 아닌 것 같다. 이미 해외를 중심으로 다음 모델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구모델이 되고 운영체계 업그레이드도 안될 가능성이 높다.

뭘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