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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money034 [2013/07/10 14:45] – 바깥 편집 127.0.0.1tech:money034 [2016/07/12 00:56] (현재) – 바깥 편집 12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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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재테크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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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54세에 6548만원 갖고 등떠밀려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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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자산 관리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수년 내 자산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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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은퇴 연령은 54.46세로 대체로 60∼65세에 현역에서 은퇴하는 선진국에 비해 5년 이상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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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권고사직이나 명예퇴직, 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이 21.9%로 정년퇴직으로 인한 은퇴(24.5%) 못지않게 많았다.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많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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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50대들의 비자발적 은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육체적으로 노인도 아니고 대부분 자식들이 결혼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낄 나이인 탓이다. 국민연금은 60세 이후에나 받을 수 있어 돈 나올 데가 딱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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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때 가장 먼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 ‘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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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당시 금융자산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전체의 11.5%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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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금을 제외하고 은퇴 당시 보유한 금융자산은 평균 6548만 원이었고 조사 대상자의 48%는 5000만 원을 밑돌았다. 또 자가(自家)를 뺀 보유 부동산 시세는 은퇴 당시 평균 1억4267만 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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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은퇴자들은 현재 보유 자산으로 앞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을 고작 평균 11.72년이라고 추정해 퇴직자산의 고갈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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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보유 자산으로 11.72년밖에 생활하지 못한다면 그 이후부터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것 외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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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던 회사가 연봉제를 실시해 은퇴할 때 퇴직금조차 없었다는 조모(55) 씨는 “저녁에 술 마시고 싶으면 혼자 캔맥주 사들고 PC방에 가서 새벽까지 앉아 있는다”고 말했다. 술집에선 안주를 시켜야 하지만 PC방은 한 시간에 10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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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퇴직 자산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채 은퇴하면 은퇴 이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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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사에서도 은퇴 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월 200만∼250만 원이란 답변이 29.4%로 가장 많았지만 은퇴자들의 월수입은 평균 191만 원, 월 생활비는 평균 162만 원에 그쳤다. 월수입이 100만 원 이하인 은퇴자들도 27.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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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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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은퇴자들은 국가연금(국민연금) 기업연금(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체계적인 연금시스템에 힘입어 대체로 ‘노후생활’이 보장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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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한국에서 연금 혜택을 보는 은퇴자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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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시행된 국민연금제의 혜택을 보고 있는 수급자는 올해 2월 말 현재 201만 명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24.5%에 그친다. 평균 가입 기간이 7년 8개월밖에 되지 않아 1인당 평균 수급액도 월 19만400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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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제는 올해 2월 말 현재 퇴직연금제 전환 사업장이 1만7137개사로 5인 이상 사업장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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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한 은퇴자금도 문제지만 은퇴 이후 효율적인 자산관리의 부재 등 은퇴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대의 은퇴자 조사에서 “재무상담을 받아 봤느냐”는 질문에 은퇴자의 90.1%는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절반가량(43.5%)이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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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자교육재단 박병우 사무국장은 “은퇴자들이 현재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용하기 위해선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투자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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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씨는 “영어 수학 과학 예체능 등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시키는데도 이 정도 든다”며 “최선을 다해 아이들 뒷바라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축이나 노후준비는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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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비 부담’은 한국의 중장년층이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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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의 은퇴자(503명) 심층조사에서도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한 이유로 ‘자녀교육비와 결혼자금 때문에 여력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36%를 차지했다. ‘생활비 부담’(4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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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비 중에서도 특히 사교육비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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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07년판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합친 교육비 전체 지출액은 7.5%를 차지해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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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반해 은퇴자 관리가 잘되는 나라로 꼽히는 네덜란드에서는 ‘사교육’이 없다. 대학은 지원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학교에 갈지, 대학에 진학할지만 본인이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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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에서 재즈 공부를 하고 있는 서현수 씨는 “네덜란드에는 학원이 없기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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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에서는 18세가 되면 대부분 독립하는데, 이들의 집세 학비는 물론 용돈까지 국가에서 주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에게 돈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인이 여유롭게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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