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

塞:변방 새. 翁:늙은이 옹. 之:어조사 지. 馬:말 마.

[원말]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세상 만사가 변전무상(變轉無常)하므로, 인생의 길흉 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 길흉화복의 덧없음의 비유.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要塞) 근처에 점을 잘 치는 한 노옹(老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노옹의 말[馬]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애석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치하하자 노옹은 조금도 기쁜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화가 될는지."

그런데 어느 날, 말타기를 좋아하는 노옹의 아들이 그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옹은 조금도 슬픈 기색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오랑캐가 대거 침입해 오자 마을 장정들은 이를 맞아 싸우다가 모두 전사(戰死)했다. 그러나 노옹의 아들만은 절름발이었기 때문에 무사했다고 한다.

《회남자(淮南子)》에서는 이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복은 화가 되고 화는 복이 된다. 그 변화의 심원(深遠)함은 헤아릴 도리가 없다."

그리고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은 원(元)나라의 중 희화기(희화기)가 이 이야기에 의거하여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화복여규묵(화복여규묵:화복은 노처럼 꼬인 것이다)"이라는 말이 있다. 전한 문제(文帝) 때의 문장가 가의(賈誼)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화와 복은 노끈처럼 번갈아 찾아 온다. 결코 한쪽만 찾아온다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黑:검을 흑. 牛:소 우. 生:날 생. 白:흰 백. 犢:송아지 독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는 말로, 재앙이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새옹지마'와 유사함.

옛날 춘추시대 宋나라에 한 착한 노인이 있었다. 하루는 그 집의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 이상하게 여겨 점쟁이에게 점을 치게 하니 吉祥(길상)의 징조라며 희생물로 바치라고 했다. 착한 노인은 그대로 했다. 하지만 1년쯤 지나 노인을 까닭도 없이 눈이 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흰 송아지를 낳는 것이 아닌가. 노인은 다시 아들을 점쟁이에게 보내 점을 치게 했다.

"믿을 수 없는 점쟁이인데 무엇하러 가나요?"

아들을 잘 타일러 보냈더니 점괘는 전과 똑같이 나왔다. 물론 노인은 이번에도 그대로 했다. 그러나 다시 1년이 지나자 이번에는 아들마저 눈이 멀게 되었다.

얼마가 지난 옆의 楚(초)나라가 쳐들어와 성을 포위했다. 양식이 떨어진 성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서로 잡아먹는 참극이 벌어졌다. 장정은 전사하고 노인, 병자들만 남아 지키다가 결국 함락되고 말았다. 대로한 楚王은 이들을 모두 죽이고 말았다.

하지만 눈이 멀어 미처 성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노인 부자는 이 禍를 면할 수 있었으며 다시 얼마가 지나자 눈이 멀쩡하게 밝아졌다고 한다.

[출전]《淮南子》《열자(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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