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구약현하(口若縣河)

口:입 구. 若:같을 약. 縣:매달 현. 河: 물 하

흐르는 물과 같이 말을 함. 거침없이 쏟아지는 유창한 말

진(晉)나라의 사람 곽상(郭象)은 자(字)가 자현(子玄)이다. 어린 나이에도 재학이 뛰어나 칭송이 자자했다. 그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이치를 즐겨 심취했다. 그러다 보니 그의 학문은 더욱 깊어졌다.

훗날 그는 장자(莊子)와 노자(老子)의 학설을 읽으면서 깊이 연구했다. 그의 깊은 학문에 대한 소문 때문이지 궁안에 수차에 걸쳐 벼슬길에 나와 달라고 종용했으나 그는 그때마다 물리쳐 버렸다. 그러나 끊임없는 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황문시랑이라는 자리에 부득이 앉게 되었다. 그는 모든 이치를 터득한 듯 어떤 것을 물어도 자신 있게, 물이 흐르듯이 답변을 토해 냈다. 그리하여 태위에 있던 왕연(王衍)이라는 이가 그를 입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곽상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천하의 모든 진리가 그의 입안에서 쏟아지는 것 같아. 마치 폭포에서 쏟아지는 장엄한 물줄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니까."

왕연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구약현하(口若縣河)다. 그러나 이후에는 도도부절(滔滔部絶)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출전]《晉書》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