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盜泉之水(도천지수)

盜:도둑 도, 泉:샘 천, 之:어조사 지, 水:물 수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도字가 들어있는 이름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 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결코 부정한 짓은 할 수 없다는 뜻

渴不飮盜泉水(갈불음도천수)의 줄임말

'문선'이라는 책에는 晋(진)나라의 육기(陸機)가 지은 맹호행(猛虎行)이라는 시가 실려 있다. 渴不飮盜泉水는 그 冒頭(모두)에 나온다.

아무리 목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渴不飮盜泉水)

아무리 더워도 악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노라(烈不息惡木陰)

나쁜 나무엔들 가지가 없겠는냐마는(惡木豈無枝)

뜻있는 선비는 고심이 많구나(志士多苦心)

盜泉은 지금도 山東省(산동성) 泗水(사수)현에 있는데 설원(說苑)이란 책에도 이런 얘기가 있다.공자가 어느날 목이 몹시 말랐으나 그 샘물을 떠먹지 않았고 또 勝母(승모)라는 마을에는 날이 저물어 도착했지만 머물지 않고 곧장 떠났다. 勝母란 자식이 어머니를 이긴다는 뜻이므로 그런 이름이 붙은 마을에서는 하룻밤도 자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또 晋나라 吳隱之(오은지)가 지은 貪泉(탐천)이라는 시에 나오는 '탐천'은 廣州(광주)에 있는데 그 샘물도 뜻있는 사람들은 마시면 욕심쟁이가 된다고 안마신다.

이런 사례는 끝까지 청절을 지키려다 수양산에 숨어 고비를 뜯어먹고 採薇歌(채미가)를 부르며 목숨을 부지하다 굶어죽은 伯夷(백이) 叔齊(숙제)의 맥을 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백이 숙제도

수양산 바라보며 夷齊(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採薇(채미)도 하는 것가

아무리 푸새엣 것인들 그 뉘따에 낫더니

라고 읊은 우리 성삼문을 당하지 못한다.

[출전]《文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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