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별무장물(別無長物)

別:따로 별. 無:없을 무. 長:남을 장. 物:물건 물

필요 이외의 것을 일절 갖지 않는다

동진(東晉) 시대에 왕공(王恭)이라는 유명한 인격자가 있었다. 절조가 높은데다 청렴 공겸하므로 세간의 칭송을 한몸에 모으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왕공은 틀림없이 큰일을 해낼 것이다."

뒤에 왕공은 아버지를 따라 태어난 곳의 회계(會稽:저장 성)에서 수도 건강(建康:지금 난징)으로 갔다. 거기서도 그는 도시의 화려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전히 간소하고 질박한 생활을 계속했다.

하루는 동족인 왕침(王枕)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대자리 위에서 환담했는데, 그 대자리가 마음에 든 왕침은 그것은 분명 대(竹)의 명산지인 회계에서 가져온 것이니, 여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왕공에게 염치없이 달라고 했다.

왕공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 대자리를 왕침에게 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변변찮은 풀로 엮은 자리를 깔고, 그 위에서 생활했다. 여분이 없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왕침이 깜짝 놀라 도로 줄까 물어 보았다. 그러자 왕공이 대답했다.

"나에게는 별무장물(別無長物)입니다."

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욕심이 없는 태도에 왕침은 새삼 감동되어 왕공에 대한 존경심을 새로이 하고, 오래오래 친교를 맺었다.

[출전]《晉書》《왕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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