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아닙니까?

일반인들이 두드러기를 보고 식중독이라고 일컫는 경우가 많고, 두드러기가 아닌 경우에도 종종 식중독이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모든 피부병=식중독"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두드러기=식중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아니 소수의 의사만 빼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환자분들이 "식중독입니까?"라고 물어볼 때,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질문이 없으니 편하게 됩니다. 하지만, "식중독이 아니고 두드러기입니다"라고 대답하면 꼭 두마디 세마디 더 얘기를 해야 하니 피곤해 집니다. 두드러기는 식중독이라는 속설이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매우 뿌리 깊은 잘못된 의학상식입니다.

식중독이라는 말은 식중독 (Food poisoning) 즉 말 그대로 독이 되는 음식을 먹어서 중독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독이 되는 음식이라는 것은 독약 또는 독성 물질이 음식에 섞여진 경우와, 정상적인 음식이지만 보관, 유통, 처리과정이 불결하거나 비위생적이어서 음식이 부패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어느 경우 건 독이 되는 음식을 먹어서 복통, 구토,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식중독입니다. (위장으로 들어간 독이 피부보다 위장을 괴롭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물론 식중독으로 인한 증상으로 위장 증세 외에도 발열 등 전신 증상도 생길 수 있고, 간혹은 두드러기 등 피부 증세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드러기가 식중독 때문에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상은 정통의학의 개념으로 말한 것이지만, 한방의 개념으로도 식중독이라는 말에서 두드러기와의 연관을 찾아볼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다들 두드러기를 식중독이라고 부르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위장관의 증세는 전혀 없이 두드러기가 생겼는데도 식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본개념이 잘못된 것입니다. "1+1=2" 라는 수식을 누구나 다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하는 것은 1 과 2라는 숫자의 기본개념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이라는 숫자를 2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3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면 수학이라는 것이 지금같이 발전할 수가 없었겠지요.

두드러기는 식중독이라고 말하는 것은 "1+1=3"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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