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myocardial infarction)

관상동맥 안쪽에 생긴 혈전(핏덩어리)에 의해 심장근육에 이루어져야 할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어, 그 결과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임.

흔히 급사 또는 돌연사로 사망하는 성인 남자들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심근경색증임. 급사 혹은 돌연사의 75%가 이 질환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앞가슴이 뻐근한 양상의 통증 또는 죄어드는듯한 느낌과 더불어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전형적임.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나면 기능을 잃어버린 심장 근육의 일부는 완전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죽어 기능을 잃어버린 심장근육의 부위가 큰 경우는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발생 후 매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 발병 후 일정한 시기(수 시간)가 지난 후에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심장 근육을 되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증상 발생 즉시 병원으로 후송하여 치료를 받아야 함.

‘시간은 심근이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관상동맥이 막혀 있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살릴 수 있는 심장 근육의 양은 적어진다는 말로, 심근경색증의 진단은 가능한 한 빨리 이루어져야 하고 치료 역시 진단 즉시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임.

심근경색증은 50% 이상 환자에서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므로 평소에 나름대로의 예방법 혹은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발견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함.

증 상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격심한 가슴통증이 발생함. 이 때 발생하는 통증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벌어지는 듯”, “숨이 멎을 것 같은” 통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고통은 30분 이상 지속되므로 환자들은 대개 이때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다만 협심증으로 인한 통증이 활동이나 운동시에만 발생하는 것에 비해서 심근경색증의 통증은

안정시에도 발생할 수 있고 지속 시간이 30분 이상인 것과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등의 간단한 응급 조치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것 등이 특징임.

원인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좁아져 있는 혈관에 혈전(핏덩어리)이 생기면 혈관은 완전히 막히고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은 완전히 차단된다.

이렇게 심장근육에 공급되어야 할 혈액이 차단되어 일정한 시간(30분 이상)이 지나고 나면 혈액을 받지 못하는 심장근육은 세포가 죽어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게 죽은 세포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능을 잃어버리는 심장근육의 부위가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질환의 정도와 위험도는 증가함.

진 단

심근경색의 진단에는 우선 문진, 즉 환자와 의사 간의 문답을 통한 증상 분석이 가장 중요함. 이어 객관적인 자료로 심전도와 혈액검사 결과를 참조하고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근육의 움직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십 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이 있을 때 심근경색의 가능성을 의심해 보는 것임.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있는 경우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하면 응급실 도착 즉시 진단이 가능함. 다만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서 심근경색증이 바로 의심되지 않는 경우에는 부가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하므로 시간이 수 시간 이상 지체될 수도 있다.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된다면 어느 병원, 어느 의사라도 초를 다투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각 병원이 처한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 혈전을 녹이는 약물(혈전용해제) 치료를 우선하기도 하고 바로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시술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느 치료 방법이든지 치료의 핵심은 가장 빠른 시간에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 주는 것임. 관상동맥은 완전히 막힌 후 6시간 내, 적어도 12시간 내에 다시 뚫어 줄 수 있어야 기대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임.

경과/예후

심근경색이 발생하고 나면 기능을 잃어버린 심장근육의 일부는 완전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더욱이 죽어 기능을 잃어버린 심장근육의 부위가 큰 경우는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죽은 심장세포에서 이상신호가 발생되어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하여 이로 인한 사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죽어 기능을 상실한 심근 부위는 점차 확장되고 형태가 변함. 따라서 점차 심장 전체의 기능도 떨어지고, 최종적으로는 전신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심부전이 발생하며 이 심부전 또한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합병증

부정맥

심근경색의 합병증으로 가장 무서운 것은 갑자기 발생하는 부정맥임. 갑자기 비정상적인 맥박이 발생하면 혈압이 급속하게 떨어지며 심장근육의 기능이 거의 정지하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심장판막폐쇄부전증

심장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이에 따라서 심장 안에 있는 판막(심장의 각 방 사이에 존재하는 문)의 기능이 같이 떨어져 혈액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고 상당부분 역류하는 판막폐쇄부전증이 있다.

심실중격결손

손상당한 심장근육의 부분이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중격 부위일 경우 이 부분에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통로가 생겨 전신을 돌고 돌아와 폐로 보내져야 할 혈액에 이미 폐를 돌아온 혈액이 섞이어 페에 과부하가 걸리는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파열

무서운 합병증으로 심장 벽에 구멍이 생겨 혈액이 심장 밖으로 흘러나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급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시급히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지극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 사망률이 매우 높은 상황임.

심실류

심장의 일부분에서 죽은 근육은 다 빠져 나가고 그저 틀만 남아 있는 상태임. 심장의 모양에 변형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심장의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함.

또한 심장 안에 늘어난 부위가 생겨 혈액이 고이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 혈전(핏덩어리)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혈전은 잘못하면 대동맥을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으며, 뇌혈관을 막아서 소위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함.

심부전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전신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임. 심근경색 후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심근경색이 일어난 부위가 클 경우 그리고 심실류가 존재하는 경우 등에 발생함.

치 료

심근경색의 치료 원칙은 ‘시간은 심근이다’임. 즉, 관상동맥이 막혀있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살릴 수 있는 심장근육의 양은 적어진다는 말로 진단 즉시 치료에 임해야 함.

여기에 사용되는 약물이 혈전의 제거하는 약물로 혈전용해제(thrombolytics)인데, 흔히 ‘피를 묽게 하는 약’이라고 불리기도 함.

다른 치료로 근간에는 응급 혈관성형술(percutaneous coronary artery intervention, PCI)이 일부 병원에서 많이 시행되고도 있다. 이것은 막힌 혈관에 풍선을 삽입해서 혈전을 없애 주고 혈관을 뚫어 주는 치료법임.

환자의 상태가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이고 관상동맥 성형술로 효과를 볼 수 없을 경우에는 응급 관상동맥 우회로 조성 수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 CABG)도 시행할 수 있다.

약물

약물로 관상동맥을 뚫는 방법으로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치료가 대표적임. 표준화된 방법으로 정맥주사만 하면 되는 간편한 방법이므로 지난 10여년 이상 심근경색증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더욱 효과적이면서 합병증은 적게 발생할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장 우선되는 치료로 혈전의 제거가 있는데 이에 사용되는 약물이 혈전용해제임. 혈전이라는 것은 피가 응고되어 생기는 것이므로 이 응고된 핏덩어리를 녹이는 약이 혈전용해제로 흔하게는 ‘피를 묽게 하는 약’이라고 불리기도 함. 이 약물은 심근경색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인데 부작용으로 각종 부위의 출혈이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제일 심각한 부작용이 뇌출혈인데, 이는 이 약물을 사용한 환자의 1% 정도에서만 발생하는 부작용임.

또한 현재는 약물요법에 비해 조금 더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응급 혈관성형술이 가능한 병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의 적용은 매우 주의를 필요로 함. 환자의 상태가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이고 관상동맥 성형술로 효과를 볼 수 없을 경우에는 응급 관상동맥 우회로 조성 수술도 시행된다.중요한 것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간에 비례해서 치료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혈전용해제나 응급 관상동맥 성형술 등의 치료는 질환 발생 6시간 이내, 적어도 12시간 이내에 이루어져야 심장근육의 일부라도 살릴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가 지나 발견되거나 진단되는 환자에게 이런 치료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일단 응급치료가 끝난 다음에는 일반적 협심증의 치료와 같은 종류의 약물을 사용함. 심근경색 발발 후의 치료목표는 질환의 재발 방지와 심근경색 후 이미 괴사된 심장의 형태 유지임. 심근경색이 발생한 사람에서 질환이 재발할 확률은 일반 사람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가 가장 우선되는 치료임.

이를 위해서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직도 살아있는 심장근육 중에 혈액 공급이 부족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고 남아 있는 경우 관상동맥 조영술과 이 결과에 따라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관상동맥 확장성형술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풍선이나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이용하여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확장성형술”임. 과거에는 이러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몇 개 대학병원에 국한되었지만 현재는 상당히 보편화 되었다. 최근에는 2~3시간 내에 관상동맥 확장성형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후송할 수만 있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 보다 환자의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이 시술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