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없는 아이
자신감 없는 아이
자신감이 왜 아이들에게 중요한가?
인간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는데, 마음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긍정적일 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소한 실패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성장과정에서 반드시 성취해야 할 학습이나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업수행, 친구사이의 원만한 관계, 실수나 실패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 해야 할 일에 대한동기 등이 아이의 자존심과 자신감에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능력의 범위 안에서 자신감이 있어야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가 될 수 있다.
자신감은 언제 어떻게 형성되는가?
자신감이 완성되는 시기는 만 6세부터 12세 사이로서 초등학교 시절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가정과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다. "너는 머리가 좋아", "그림을 잘 그려", "착한 아이야", "책임감이 있어" 하는 식으로 부모, 교사, 친구들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존심과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이런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열등감이 많은 아이가 된다.
자신감이 없는 이유나 원인은?
1. 부모-자식간의 궁합 문제 :아이의 타고난기질(temperament)과 환경의 상호 작용을 통해 자신감을 생겨난다.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방식에 부조화가 있으면 좌절과 분노가 생기고, 아이는 자신이 남에게 실망을 주는 존재며 패배자이고 남들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 결과 자신감이 없어진다. 아이의 독특한 개성을 이해하고 그 개성에 맞추어 부모 자신의 기대와 태도를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2. 잘못된 양육태도: 부모가 다음과 같은 양육태도를 가진다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과잉보호
- 무관심
- 완벽주의
- 독재와 처벌
- 비난과 비판
3. 모방 :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 자신감 없고 소극적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를 닮아간다. 인생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4. 신체적 정신적 장애 : 눈에 띄는 신체적 문제를 가지거나 실제로 여러 가지 능력에서 결함을 가지는 경우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5. 학습된 비합리적 생각 : 성공적인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경향이다. "나는 노력해도 안돼"가 그 핵심이다. 이런 사고 방식은우울증에서 나타나는 핵심적 사고 방식이다.
자신감이 없는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까?
소아 청소년기의 많은 문제의 바탕에는 낮은 자존심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나는 못났다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의 동기, 태도,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을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결여된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가 "무능력하다",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비관적이 되고 낙담을 잘하게 된다. "나는 나쁜 아이야, 잘하는 게 없어, 노력해도 엄마가 꾸지람할텐데 뭐"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치를 보거나, 학업성적이 떨어지게 되고 쉽게 사소한 실패에도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스스로 어른들이 싫어하는훔치기,거짓말 등의 문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라는 신호들
중단하기 | 게임에서 질 것 같으면 그만둔다 |
회피하기 | 실패할 것 같으면 아예 하지 않는다 |
속이기 | 시험 때 남의 것을 보고 답을 쓴다 |
익살부리기 | 좌절감을 줄이기 위해 익살을 부린다 |
지배하기 | 남에게 해 달라고 지시한다 |
남 괴롭히기 | 자신의 부적절감을 감추기 위해 남을 못살게 군다. |
부정하기 | 해야 할 일의 중요성을 낮추어 말한다 |
합리화하기 | 시험 잘못 본 것을 선생님 탓을 한다 |
자신감 없는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과 어떻게 다른가?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앞에서 설명한 모습이 자신이 어떤 일을 혼자 스스로 해야 되거나, 또래와 경쟁해야 되는 상황, 혹은 남에 의해서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에 이러한 모습이 강하게 또는 일관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보통 아이들의 일시적인 행동과는 다르다.
가정분위기, 가족에서의 위치와 자신감
무슨 일이든 일단 스스로 해 보도록 허용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의 가정이나, 실패를 하더라도 따뜻하게 감싸주고 다시 해보도록 위로해주는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심이 높고 자신감이 있다. 대개 맏이의 경우 어떤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라고 생각되지만, 꼭 형제의 순위에 의해서만 자신감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긍정적 측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보고 아이에게 가르쳐 준다.
- 아이가 잘할 수 있는 쉬운 일을 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서, 긍정적 경험을 자주 할 수 있도록 한다. 학습에 문제가 있는 고학년 아이에게 저학년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보는 것이 그 예가 된다.
- 아이가 잘하게 되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껴안아주기, "참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 어른들의 밝은 미소… 이런 보상만으로도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기에 충분하다.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녀를 키우려면?
- 합리성과 자기통제 능력을 키워준다 : 스스로를 자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아이가 자신감이 있다. 일관된 규칙, 해서는 안되는 한계 행동의 설정,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는 능력을 배양시켜 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허용적이거나 너무 엄격한 태도 모두 아이의 합리성과 자기 통제를 해친다. 부모의 현실적인 기대, 명확한 규칙, 이성적인 결과가 중요하되, 따뜻함, 배려, 그리고 받아들여주는 태도를 같이 가져야 한다.
- 적성을 계발해주고, 즐거움을 가르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부모가 잘 파악해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계발해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그 적성에 맞는 행동의 결과가 즐겁다는 것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따뜻한 태도로 받아들여준다 : 우리가 잘 아는 바 대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실패에 대해 부모가 침착하고 상냥하게 다독여주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아이는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 책임감을 키워주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킨다 :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는 가족의 저녁식사를 위해 수저 젓가락 준비하기, 유치원 아이에게는 자신이 벗은 옷을 빨래통에 집어 넣기 등을 통해서 가족 안에서 어떤 기여를 했다는 긍정적 경험을 하게 해준다.
-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진료실에서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눈을 먼저 검사할 것인지…. 청진을 먼저 할 것인지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 자신이 그 상황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어 쉽게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자주 선택의 기회를 주자.
- 자주 격려하고 자신이 "특별한 아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자세한 방법은 아래의 참고문헌을 읽어보실 것)
- 실패와 좌절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 실수를 하지 않을까, 그 결과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자존심을 해친다. 그러므로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누구 머리를 닮아서 그 따위냐?", "돌대가리 같은 …" 식의 감정적인 말은 절대로 피한다. 부모 자신의 실패담… 그리고 그 실패를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말해주는 것은 좋은 태도다.
참고문헌
- 빅키 랜스키 저, 채혜수 역 (1992) : 아이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101가지 방법. 새터
- Brooks RB (1995) : Self-Esteem. In Behavioral and Developmental Pediatrics. Parker S and Zuckerman B(eds). Little, Brown and Company. pp 265-268
- Detroit-Wayne County Community Mental Health Board (1994) : What you should know about self-esteem.
- 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에서 개인적인 학습목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