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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바이닝거

오토 바이닝거(Otto Weininger, 1880년 4월 3일 ~ 1903년 10월 4일)는 오스트리아의 사상가로 빈에서 태어났다. 1902년 빈 대학을 졸업하고, 다음해에 졸업 논문을 발전시킨 《성과 성격》을 발표한 후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자살하였다. 그 책은 플라톤, 칸트, 기독교를 사상적 배경으로 한 철학적 심리학의 견지에서 주로 여성 문제를 다룬 것으로, 여성부정(女性否定)의 표현이 도처에 보이나 그 자신은, 알 만한 사람은 긍정(肯定)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여성의 본질은 성에 대한 집착이며, 남자 동성애자 또한 심리적으로 여성형이기에 같다라고 주장하고 성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장,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은 그 누구도 인류가 종족 유지를 계속해야 한다 느끼지 않는다"라 주장한다. 그리고 "유대인은 여성성과 완전히 섞여 있다 말하고 가장 남성적인 유대인은 가장 덜 남성적인 아리안인보다 덜 남성적이다"라 주장했다. 히틀러는 디트리히 에크하르트가 자기 일생중 딱 한명의 좋은 유대인으로 그를 뽑았다 말했다고 알려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동성애자고, 유대인이다.

오토 바이닝거 '성과 성격'-Otto Weininger, Geschlecht und Charakter

바이닝거는 이상적인 남성(M)과 이상적인 여성성(W)으로 구분한 뒤 남성의 특성을 영혼(천재성)과 도덕으로 보았고, 여성의 특성을 감성, 섹슈얼리티, 물질로 보았다. 즉, 여성은 비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도덕적 개념이 아예 없으며 창조력과 정신적인 기준이 결여되었다고 본 것이다.

바이닝거는 '양성' 개념에 주목하며 인간은 자웅동체 본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고 연구한 최초의 사람이었다. 바이닝거는 인간은 원래 성향이 양성적인데 인간이 남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 중 어느 요소가 더 많은지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불린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완전한 남성(M)과 완전한 여성(W)는 서로 부족한 보충물(sexuelles Komplement)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보는 것이다. 자기에게 부족한 보충물을 보유한 이성에게 강한 성적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닝거는 남성이 여성의 요소(W)를 없애 버려야 하듯, 여성도 여성의 요소(W)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진정 해방되려면 여성은 M(남성)되어 가기 정도에 달려있다. 바이닝거에게 여성은 자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이며 여성은 무일 뿐이다.

바이닝거는 이러한 관점을 반유대주의에 연결시킨다. 그는 유대인이야 말로 여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유대인은 여성처럼 섹스, 육체, 물질일 뿐이며 정신, 영혼, 도덕이 없고 성적 금욕 생활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면, 인간, 즉, 남성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싸워 유대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닝거에게 세계란 새로운 남성성 위에 세워져야 할 새로운 인류로 구성되는 세계이다.

바이닝거가 이 책에서 주장했던 반여성, 반유대주의적 요소는 극단적인 면이 많지만 그가 내세웠던 이상적인 남성 M과 이상적인 여성 W는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지 않음을 인정한다. 따라서 인간은 기억, 논리, 윤리, 자아, 천재성, 불명의 필요성(영혼)의 관계에서, 내가 어느 정도 'M적 요소'와 'W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지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바이닝거는 자신의 시대가 "어떤 시대보다 가장 유대적일뿐만 아니라 가장 여성적"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 시대를 "쉽게 믿는 무정부주의 시대이자 국가나 법에 대한 의미도 없는 시대"라고 불렀다.

히틀러는 바이닝거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지만 바이닝거 그 자신이 유대인이었기에 나치 정권에서 이 책은 금서가 되었다. 히틀러는 '참모본부에서의 독백'이라는 책에서 "유대인은 다른 민족들이 해체되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한 오토 바이닝거 말고는, 인정할 만한 유대인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토 바이닝거는 자살한 뒤에 곧 명성을 얻었다. 그의 명성은 전 유럽에 퍼져서 그는 전설이 되었다. 그가 주장하는 테제들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으며 그의 반유대주의는 '새로운 여성'의 근대적 성격으로 미화되었을뿐만 아니라 여성 혐오주의의 기초가 될 정도로 영향이 컸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1900) 초판본이 600부 팔리는데 9년이 걸린 것에 비해 바이닝거의 '성과 성격'은 그 때 이미 11판이 나왔으며 1932년까지 28쇄가 인쇄되었다고 한다.

(일부, 옮긴이 임우영 씨의 해설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