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부끄러운 얘기 하나 해도 될까요?

친절한 기자들

안녕하세요. 갑질하는 기자가 되지 않으려는 친절한 기자 윤형중입니다. 저는 지난해 경력기자로 <한겨레>로 옮겨 두달 전부터 토요판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재밌는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기자랑 교수, 검사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누가 계산을 하는지 아세요? 정답은 식당 주인이에요. 그만큼 기자, 검사, 교수들이 밥값을 안 낸다는 얘기죠. 이 이야기는 어디 가서 얻어먹기만 하는 사람들을 비꼰 겁니다.

웬 밥값 얘기냐고요. 밥값은 중요합니다. 갑을을 가르는 기준이 되거든요. 대개 밥값을 안 내는 쪽이 ‘갑’이 됩니다. 심지어 갑을관계가 뒤바뀌면 계산하는 쪽도 바뀝니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을 땐 엘지디스플레이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에게 밥을 사고, 안 좋을 땐 그 반대가 되죠. 업황이 좋으면 항공편 잡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이처럼 ‘누가 밥값을 내느냐’가 중요한 기준인데도 밥값을 참 안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기자’입니다.

계산하지 않는 기자의 모습은 제가 이 세계에서 경험한 첫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직업상 만남이 잦은데도 기자들은 커피값, 밥값, 술값을 잘 내지 않습니다. 기자가 되기 이전엔 이 정도로 얻어먹고 다니는지 몰랐습니다. 아마 지금도 많은 분들은 모르겠죠. 저도 예외가 아니라 부끄럽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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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스의 윤형중 기자의 "기자로서 부끄러운 얘기 하나 해도 될까요?"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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