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 요령과 주의할 점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 별 힘을 쓰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해외 펀드로 눈길을 돌리 고 있다.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국내 운용 사의 해외 펀드 설정 잔액은 3조4092억원으로 지난해말(1조7670 억원)에 비해 무려 92.9% 증가하면서 올들어 주춤한 국내 주식형 펀드 증가세와는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했던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해 기대수익률이 낮은데다 분산투자라는 측면에서 국내 투자 의 보완책으로 해외펀드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하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국내펀드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은데다 국가위험과 환(換)위험이 추가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펀드는 국내시장의 보완재

해외펀드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국내 주식시장의 완전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 공통된 의견이다

해외펀드는 어디까지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분산투자 개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전제로 가능하면 국내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국내펀드를 정리해서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은 한국이 싫다고 무작정 낯선 이국으로 이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내 주 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로 해 외펀드 투자를 고려하되 전체 금융자산의 20%이하 수준에서 최소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친디아, 부활하는 일본

무섭게 성장하는 ‘친디아(중 국·인도)’,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일본, 새롭게 떠오르는 동유 럽시장 등이 최근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펀드평 가에 따르면 국내 판매중인 인도 투자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81%(달러 기준), 중국도 15.43%의 고수익을 올렸다

환율·세금 ‘복병’주의해야

해외펀드 투자시에 가장 유념할 대목이 바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헤지)다. 국내운용사의 해외펀드는 운용사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한다. 이에 비해 피델리 티, 템플턴, 메릴린치 등 글로벌 운용사의 상품을 국내에 가져다 파는 역외펀드의 경우 투자대상 지역 통화를 기준통화로 삼고 있어 투자자가 판매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국내펀드는 자본소득을 제외하고 배당수익에 대한 부분에만 15.4% 과세하는데 비해 해외펀드는 전체수익에 대해 15.4%를 과 세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