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Fast Food)는 얼마나 나쁠까?

외신에 의하면 비만인 사람이 패스트푸드 회사를 상대로 패스트푸드의 나쁜 점을 밝히지 않고 비만으로 만드는 음식을 판매했으므로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소송을 냈다고 한다. 그 사건 덕분인지는 몰라도 요즈음 우리의 방송과 신문에는 패스트푸드의 나쁜 점을 보도하는 기사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간단히 패스트푸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패스트푸드는 원래 식당에서 고객이 주문을 하자마자 몇 분 안에 나오는 음식을 말한다. 식당에서 당연히 주문하고 요리하는 동안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산업화, 도시화로 사람들이 점점 바빠지게 되면서, 식당에서 기다리지 않고 몇 분 안에 먹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것에 매력을 느껴서 패스트푸드는 점점 더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밀크쉐이크 같은 것이었으나, 요즈음은 피자, 멕시코 타코, 부리토, 프라이드치킨 등도 패스트푸드 반열에 들었고, 샐러드나 다른 채소요리, 스파게티 같은 파스타류도 패스트푸드의 본 고장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패스트푸드는 이제 매장의 수나 제공하는 음식의 종류나 크게 증가 되고 있다. 더구나,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전세계 모든 곳으로 퍼져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1970년대 이후 패스트푸드 매장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맥도날드, 버거킹,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 수 많은 패스트푸드 체인이 들어와서 가게를 열기 시작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좋은 점

그렇다면 먼저 패스트푸드의 나쁜 점을 살펴보기 전에 좋은 점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 우선 패스트푸드 매장은 깨끗하고 비교적 싸고 현대적인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대상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패스트푸드 매장을 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매장이 깨끗하고, 거기에서 먹고 놀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종류의 식당은 먹고 얼른 나와야 하나 패스트푸드 매장은 친구와 만나서 먹고 놀 수 있다는 것이다.
  • 두 번째는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산업화, 도시화는 사람들을 상당히 바쁘게 만들었고, 또한 옛날처럼 여러 사람이 모여서 식사를 즐기는 시간을 빼앗아 갔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나오고, 혼자 먹어도 되고, 그 자리에서 먹어도 되고, 일회용 용기이기 때문에 식당이 아닌 장소에서 먹어도 되는 점이 현대인의 생활스타일에 맞는 다는 것이다.
  • 세 번째는 패스트푸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이 많고, 달고, 짜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와 같이 먹을 것이 많은 환경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제공하는 나쁜 점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는 점이다. 과거에 인류가 먹을 것이 부족해서 생존을 위해 먹던 시절에는 지방이 많고, 단 음식이야말로 오랫동안 에너지를 제공하는 좋은 음식이었으므로 인류의 미각은 그렇게 되었을지 모르나 이제 먹을 것이 풍부한 환경에서는 에너지를 너무 많이 제공하는 음식이 된 것이다.

이렇게 패스트푸드는 현대인의 생활스타일에 맞고, 사람들의 기호에 맞아서 좋은 점이 있는 음식이 왜 나쁠까? 그 이유는 우선은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일 것이다. 이세상의 어느 음식이나 식품도 완전한 것은 없어서, 우리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다양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패스트푸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똑같은 것을 자주 먹는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에서 파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데 매일 패스트푸드점을 간다면 선택하는 식품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다른 식품이나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가 식품으로서 가진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점이 우리 건강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떤 식품이나 음식이던지 너무 많이 먹어서 좋은 것은 없다.

패스트푸드의 바람직하지 않은 점

  • 첫 번째는 단위 무게 당 열량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전국민중 4명에 1명이 비만이라고 아우성이고, 우리나라도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비만인구가 늘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즉 체중조절을 위해서 식이요법을 하고 싶어해서 열량이 적은 식사를 하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저체중 이거나 정상인 젊은 여성과 청소년에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밥을 굶고, 음식을 적게 먹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그런데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한식 식사의 경우, 상당히 많은 양의 식사인데 도리어 패스트푸드보다 열량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식사를 하는데 있어서, 포만감도 중요한데, 패스트푸드는 같은 양을 즉, 같은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양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체중조절을 위한 다이어트의 원칙은 포만감을 가지면서 열량은 적도록 해야 하는데 패스트푸드는 그런 면에서는 추천될만하지 못하다. 보통 다른 음식과 비교해 볼 때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이다.
  • 두 번째는 패스트푸드는 지방이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양학자들이 권하기는 전체 에너지 섭취에서 지방으로 오는 에너지가 20%를 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그런데 표에서 보면 우선 지방의 함량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지방이 차지하는 에너지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 한식의 경우 대략 15.8%이고 기름을 많이 사용한 녹두전을 먹었을 경우 30%이다. 패스트푸드는 위에서부터 40.3%, 49.1%, 71.1%이다. 한식의 경우는 우리나라 음식 중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전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식사는 20% 이하이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의 경우, 40% 이상의 에너지가 지방에서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지방에서 오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가끔 먹으면 모를까 자주 먹는다면 다른 끼에 지방을 적게 섭취하더라도 지방으로부터 오는 에너지 비율이 너무 높게된다. 이렇게 지방에서 오는 에너지 비율이 높은 경우 심장병, 당뇨병 같은 만성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세 번째는 칼슘, 철분,비타민 A 같이 중요한 영양소의 함량이 낮다는 것이다. 칼슘이나 철분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문제가 되는 영양소인데 패스트푸드의 경우 유제품이 들어 있는 피자를 제외하고는 칼슘이 낮고 전반적으로 철분도 많이 높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비타민 A의 경우 야채가 많이 들어간 한식의 비빔밥은 상당히 높으나, 다른 것은 비슷했으며, 특히 패스트푸드의 대표 주자격인 햄버거의 경우 많이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 네 번째는 소금의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소금은 Na(나트륨)와 Cl(염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Na의 함량이 너무 높으면, 우리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세계 각국에서 그 섭취 수준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에 소금으로 10g이하 섭취를 권하고 있다. 나트륨의 양으로 4000㎎이다. 그런데 패스트푸드의 경우 햄버거의 경우 1069㎎, 치킨의 경우 1737㎎으로 하루 허용량의 1/3정도 인 것을 알 수 있다. 한식의 경우도 1389㎎과 1895㎎으로 상당히 높은데 우리나라는 식염 섭취량이 높아서 고혈압, 뇌졸증 등이 세계적으로 높은 나라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섭취시 우리나라의 경우 국물은 다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여기서 제시된 숫자는 실제 섭취보다는 높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음식도 짠데 거기다가 패스트푸드까지 먹는다면 소금의 섭취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은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 다섯 번째는 튀기는 기름과 고온에서 식품을 튀긴다는 것이 문제다. trans-fatty acid는 지방산의 일종으로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할 때 생기는 것으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LDL-콜레스테롤은 높이고, 우리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낮추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한 기름을 튀길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높은 온도의 기름에서 식품을 튀길 때 일부에서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생긴다는 보고도 시선을 끌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패스트푸드의 나쁜 점을 살펴보았는데 그렇다면 패스트푸드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될까? 전 세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점점 먹는 인구가 많아지는데 아마도 안 먹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한번 생각을 해보고 현명한 대처를 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패스트푸드를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나 그렇지 않다면 기름기가 많고, 들큰한 패스트푸드가 당기는 날, 건강에 나쁘다고 꼭 참고 안 먹는 것도 어찌 보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먹고 싶을 때 당기는 음식을 먹는 것도 인생을 사는 즐거움의 하나인데 그것을 없애지는 말고 먹기는 먹되 생각을 좀 한다면 될 것이다. 절제와 균형의 묘미를 살리자는 것이다.

  • 우선은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라도 선택을 잘하자는 것이다. 콜라 같이 열량만 있고, 다른 영양소는 전혀 없는 것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유나 주스같이 열량은 상대적으로 적고 패스트푸드가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해줄 수 있는 음료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또, 프렌치프라이 같이 튀긴 것 말고, 요즈음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샐러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샐러드의 경우 채소를 보완해 주어서 아주 좋다. 그리고 감자를 꼭 먹고 싶다면 튀긴 것이 아니라 구운 감자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같은 양의 감자를 먹어도 열량은 거의 반정도 줄어든다.
  • 두 번째는 한끼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하루의 균형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콜라와 프렌치프라이를 포함하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를 먹었다면 다른 끼에는 다른 음식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끼 바람직하지 않은 식사를 했다고, 보통 건강한 사람한테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끼를 그것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의 선택 또, 열량이 적은 음식을 먹어서 보완을 해주어야 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식사가 계속된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건강상태가 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패스트푸드의 다양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이것은 식품제조업자나 외식업자가 들어야 할 말이지만 소비자들이 요구를 한다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이유는 빠르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빠르게 나오는 음식을 개발해서, 패스트푸드를 먹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는 이유는 그 정도의 돈을 써서 먹고, 놀 수 있는 깨끗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양한 패스트푸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이 특히 우리나라 음식이 패스트푸드로 만들어 질 수 있고, 또 그들이 가서 놀고, 먹고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마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에서는 어른들은 많이 안 오고 청소년들만 와도 아무 걱정을 안 할 것이다. 그들은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패스트푸드도 다른 음식과 같은 것이다. 모든 음식이나 식품은 나쁜 음식도 또 언제나 좋은 음식도 없다. 단지 그것을 먹는 사람이 그 음식이나 식품을 나쁘게 혹은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도 한가지만 먹는다면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시간이 없는 순간에는 패스트푸드를 먹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것이, 굶는 것보다 더 현명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동양철학은 잘 모르지만 공자님 말씀대로 중용을 지킨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식생활의 원칙인 네 가지 단어 균형, 적당, 절제, 다양성을 패스트푸드 먹을 때 음미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