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파과지년(破瓜之年)

破:깨뜨릴 파. 瓜:오이 과. 之:어조사 지. 年:해 년

여자의 나이 16세. 첫 경도가 있게 되는 나이를 의미함

《破瓜之年》은 천계(天癸:월경)가 열리는 시기라고 했다. 이 시기가 되서야 비로서 처녀로 변모한다. 즉 어른이 되는 첫 관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열 넷(14세)로 여기기도 하나 대체적으로 열 여섯의 나이를 일컫는다.

푸른 구슬 참외를 깨칠 때/ 님과 사랑으로 넘어져 뒹굴었네

님에게 감격하여 부끄러움을 전연 몰라/ 몸을 돌려 님의 품에 안겼네

위의 내용이 진(晉)나라 때에 손작이 쓴 파과시(破瓜詩)다. 《황제내경》에는 남녀가 어른이 되는 시기를 구분해 놓고 있다. 여자는 열 여섯 살이고 남자는 열넷이다. 그렇다면 왜 여인의 몸에서 경도가 나오는 시기를 열 여섯으로 구분했는가?

그것은 중국인 특유의 파자법 때문이다. 과(瓜)는 파자법상으로 보면 팔(八)을 두 개 겹친 모습이다. 그러므로 열 여섯 살이라 한 것이다.

《황제내경》이라는 의서에는 여자는 7의 수에 따른다고 했다. 7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형성되는데 그에 대한 표현으로 영구치가 돋고 머리에 숱 또한 무성해지고 길어진다. 나이가 14세가 되면 생식능력이 생긴다. 임맥이 완전히 유통되고 충맥도 성대하므로 월경이 정기적으로 내리게 된다.

21세가 되면 신기가 온몸을 균등하게 돈다. 따라서 사랑니가 나고 치아가 완전히 구비된다. 28세가 되면 근골이 단단해지고 모발도 많아진다. 여성으로서는 신체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다. 35세가 되면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는 등 쇠퇴의 징후가 보인다. 약간씩 모발이 빠진다. 49세가 되면 임맥이 공허하여 충맥도 쇠퇴한다. 혈이 적어지므로 마침내 월경도 끝난다. 따라서 의서에서 말한 파과지년은 14세의 나이를 뜻한다.

[출전]《정인벽옥가(情人碧玉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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