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살풍경(殺風景)

殺:죽일 살. 風:바람 풍. 景:경치 경

경치를 파괴하는 행위. 도덕적인 기본 질서를 무시하거나 꼴불견의 행위를 하는 경우, 또는 그런 사람

당나라 후기에 유미주의(唯美主義) 정신으로 난해한 시를 쓴 이상은의 《雜纂(잡찬)》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눈살를 찌푸리게 하는 행위이다.

인간의 자체와 인간의 행위는 별개의 것이라 했다. 선행은 당연히 칭찬을, 악행은 비난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행위자는 악인이든 선인이든 간에 그 행한 경우대로 존경을 받거나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상은은 《잡찬》에서 여섯 가지의 살풍경(殺風景)을 제시했다.

첫째는 청천탁족(淸泉濯足)이다. 약수터에서 발을 씻는행위다.

둘째는 화상건군(花上乾裙)이다. 아름다운 꽃 위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행위다.

셋째는 배산기루(背山起樓)이다. 산을 등지고 집을 지어 산세를 조망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다.

넷째는 분금자학(焚琴煮鶴)이다. 거문고를 불쏘시개 삼아 학을 삶아 먹는 행위다.

다섯째 대화상차(對花嘗茶)이다. 꽃을 감상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 차만 홀짝거리는 행위다.

여섯째 송하갈도(松下喝導)이다.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소나무 아래에서 쉴 때에 불현듯 사또 행차를 알리고 지나가는 행위다.

다시 말해 살풍경은 한마디로 은근하고 고적한 분위기를 가위질해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전]《雜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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