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老生常譚(노생상담)

老:늙을 로, 生:날(서생) 생, 常:항상 상, 譚:이야기할 담

늙은 서생이 하는 이야기. 새롭고 독특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언제나 똑같은 상투적인 이야기를 할 때 사용함

조조가 통치하는 위(魏)나라에 관로(管輅)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보통 평범한 아이들과는 달리 천문학에 남다른 관심과 지식을 보였다. 친구들과 놀 때도 일월성신(日月星辰)을 그리는 데 열중하였다. 그는 자라서 사람들의 운명을 점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다.

어느 날 당시 이부상서(吏部尙書)로 있던 하안(何晏)이 관로에게 점을 치러 왔다.

"내가 장차 삼공이 될 수 있는지 좀 봐주시오. 요즘 파란 파리 열마리가 내 코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도 좀 해몽해 주구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옛날 주(周)의 성왕(成王)을 보필하던 주공(周公)은 직무 때문에 밤을 세우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로 인해 성왕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었고 다른 제후들도 그를 추앙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늘의 도리를 따르고 지켰기 때문이지, 점을 치거나 액막이를 해서가 아닙니다. 당신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덕행이 부족하여 위세를 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은 것이 아닙니다. 상서를 보면 코는 하늘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파란파리가 얼굴에 달라붙는 것은 위험한 징조입니다. 당신이 이로는 문왕(文王)을 좇고 아래로는 공자를 생각하면 청파리도 쫓을 수 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등양(鄧暘)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 마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얘기요. 나는 노생(老生)의말을 너무 많이 들어 신물이 났소. 뭐 특별한 게 있소?"

관로는 아무 말도 못했다.

날만 새면 어제의 지식은 낡은 것이 되어 버리는 오늘날,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老生常譚'만 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퇴보하기 쉽다.

[출전]《魏書》《管輅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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