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解語花(해어화)

解:풀 해, 語:말씀 어, 花;꽃 화

말을 알아 듣는 꽃. 용모가 절색인 미인을 가리킬 때에 쓰는 말

해어화(解語花)란 '말을 알아 듣는 꽃'으로 후에는 미인(美人)을 뜻하게 되었다.

때는 따뜻한 초여름의 어느날,唐(당)나라 서울 장안(長安)태액지(太液池)의 연꽃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玄宗(현종)과 楊貴妃(양귀비)의 행렬은 연꽃을 감상하기 위해 태액지에 이르렀다.그러나 玄宗의 눈에는 그 어느 것도 옆에 앉아 있는 楊貴妃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었다.그래서 주위의 궁녀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여기 있는 연꽃도 解語花보다는 아름답지 않구나," 

楊貴妃를 두고 한 말이었다.처음에는 다들 무슨 영문인가 하고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과연 지당한 말씀'이라고 아뢰었다.

현종은 아들의 부인이었던 양귀비를 보는 순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마침내 그녀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야 말았다. 현종이 얼마나 그녀를 애틋하게 여겼는지는 다음의 한 귀절에서 짐작할 수 있다.

"봄밤은 너무 짧아 해가 높이 뜬 뒤에야 일어난다."

사실 玄宗은 할머니 측천무후(則天武后)에 의해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唐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개원(開元)의 太平聖代(태평성대)를 이루었던 현명한 군주였다.

총애하던 무비(武妃)가 죽은 후 수왕 이모의 아내 양옥환을 맞아 귀비로 삼았다. 양귀비에 대한 총애가 지극하여 그의 일족들은 모두 영달을 꾀하였으며, 종조형 양쇠에게는 국충(國忠)이라는 이름을 하사할 정도였다. 楊貴妃를 알고부터 그만 政事(정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어 그 결과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당하여 楊貴妃마저 목매어 죽이고 만다.그러고도 그녀를 잊지 못해 자나 깨나 그리는 마음은 백낙천(白樂天)의 장한가(長恨歌)에도잘 나타나 있다.대당제국도 차츰 기울기 시작해 마침내 亡하고 만다. 그러고 보면 解語花는 망국화(亡國花)이기도 했던 셈이다.

[출전]《唐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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