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여산진면(廬山眞面)

廬:오두막 려. 山:메 산. 眞:참 진. 面:얼굴 면

여산(廬山)의 참모습. 여산(루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다 늘 구름에 가려져 있어 좀처럼 본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사물의 진상을 알기 어려움에 비유

중국 강서성(江西省) 북부에 있는 여산은 높이 1600m로 3면이 양자강(楊子江)과 포양호에 연해 있는데 경치가 뛰어난 명산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때 광속(匡俗)이라는 도사가 이 산 깊숙이 조그마한 오두막집을 지어 은거하면서 선도(仙道)를 닦고 있었다. 무왕이 소문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그를 찾아 벼슬을 시키려고 했으나 그거 거처하던 오두막집만 찾아냈을 뿐 광속의 행방은 묘연했다. 사람들은 광속이 살던 오두막집이란 뜻으로 산이름을 광려산(匡廬山)이라고 불렀으나 뒤에 여산이 되었다.

이 산 곳곳에는 명승과 고적들이 감추어져 있는데 특히 불교에 관련한 유적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서늘하여 중국에서 손꼽히는 피서지이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대목은 이 산이 늘 구름에 싸여있어 좀처럼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곳 사람중에는 여산의 본모습을 본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한다. 송(宋)나라의 대문호 소동파(蘇東坡)도 여산을 찾았다가 안타까운 마음을 칠언절구시 한 수에 남겼다.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가로 보면 산마루요 옆에서 보면 봉우리라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멀리서 가까이서 높은데서 낮은데서 보는데 따라 다르구나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여산의 참모습은 알지도 못하고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이 몸은 아직도 산중에서 헤매고 있네

[출전] 《蘇東坡의 詩》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