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심리 엿보기

(19금) 아래는 성적건강에 관련된 의학적 지식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사회통념으로 볼 때 19세미만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므로 성인만 보길 권한다. 문서를 보는 건 당신의 선택이지만, 당신에게 당황, 걱정, 죄책감 등의 정서적 충격을 줄 수 있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 그리고 여성들에게는 "노출"의 계절이기도하다. 미니와 핫팬티에서 더 나아가서 란제리 패션이라는 이름 하에 속옷바람으로 당당하게 백주대로를 활보할 수 있는 것이 요즈음 사회 분위기다.길거리에서, 수영장에서, 그리고 해수욕장에서 너무 시원하게 입고 다녀서바라보는 남성이 오히려 낯뜨거운 경우도 있다.

정신과 질병의 하나로 노출증(exhibitionism)이 있다. 미리 예상하거나경계하지 않고 있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고픈 강한 충동을갖거나 실제로 노출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로서 성도착증에 해당된다. 환자의대부분은 남성이다. 요즈음의 젊은 여성들의 노출 행동은 정신과적 질병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노출 행동은 사전적 의미의 과시벽, 자기선전벽과연관될 수도 있겠다.

여성의 신체의 노출이 꼭 성(性)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자신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신체를 노출할 수도 있다. 소위 자기도취증 혹은자기애(narcissism)와 관련된 행동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Narcissus는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여 껴안으려다가 물에 빠져 죽은 젊은청년이다. 마치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심리와 유사한 동기로 노출을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공상, 자신이 특별하다고 여기거나특별하기를 바라는 심리상태다.

노출은 남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좋은 수단도 된다. 남(꼭 그 대상이 이성일필요는 없다)의 이목이 집중될 만한 행동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육체적 매력에지나치게 관심이 있고 남이나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히스테리(hysteria)의심리가 그것이다. 또 남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하지 않으면 불안한 심리도노출에 일조를 한다. 소위 친구 따라 강남에 가는 것이다.

사람은 보고 배운다. 패션 잡지의 사진을 보고, TV화면을 보고 학습된 행동의하나로 노출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에서 속옷 패션이 발표되면바로 얼마 뒤에 충장로에서 속옷 바람의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한국 여성들이학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인격 발달 과정 중 구강기나 항문기 수준에서 고착(fixation)된것으로 보거나 에디푸스 콤프렉스와 관련시켜 노출 행동을 이해한다. 아버지에대한 두려움이나 어머니와의 이별에 대한 불안을 다스리려는 무의식적 시도로간주하기도 한다.

사회학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그리고 불안정한 사회 환경에서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노출이 심해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옷감을아끼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과감하게 옷을 입는 것은 정당한자기 주장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신세대들은 당당하게주장한다. 그래서 요즈음 말로 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와 자신들은다르다고 주장하는 심리도 있다. 그래서 과다한 노출이 당사자에게는 기존의질서나 권위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주고 그것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에게는좌절을 맛보게 한다.

노출의 반대는 "엿보기"이다. 그래서 여성의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은 남자들에게는 엿보기의 계절이 되기도 한다. 엿보는 즐거움을 위해 수영장을찾고 해변을 찾는 남자도 있다. 물론 여성도 남의 노출된 몸을 엿보면서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성도착증 중 하나로 관음증(voyeurism)이 있다. 관음증은 노출증과는 반대로타인의 성행위나 성기를 반복적으로 은밀하게 엿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경우다. 동화 속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나무꾼을 관음증 기질이 있다고해석한다면 나무꾼에 대한 모독일까?

여성의 노출증 기질과 남성의 관음증 기질이 맞물려서 요즈음 젊은 여성의 노출패션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겠다. 21세기를 앞둔 현대에서도 선녀와 나무꾼의전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과거에는 사적이고 은밀했던 것이 현재에는공개적인 전설로 바뀌었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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