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체 신염, 신우신염 [Glomerulonephritis]

신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사구체가 손상을 받게되면 혈액으로부터 생성되는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여과할수 없게됨.

개요

사구체란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기본 단위인 모세혈관 덩어리로 이루어진 조직을 이야기 합니다. 사구체 신염이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이 사구체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증상과 징후가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입니다.

임상양상

사구체 신염의 증상은 개개의 질환들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혈뇨와 단백뇨, 신기능(사구체 여과율) 감소, 부종과 고혈압 등의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소변이 뿌옇게 탁하든지, 거품이 많이 생긴다든지, 붉은 색을 띤다든지, 양측 정강이에 손가락으로 눌러서 들어가는 부종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사구체 신염들을 분류합니다.

급성 사구체신염 증후군

소아나 젊은 성인에서 잘 발병하며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핍뇨, 혈뇨와 단백뇨, 신기능 저하, 부종 및 고혈압이 나타나는 증후군으로서, 주로 연쇄상구균에 의한 편도선염이나 피부감염 이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속 진행형 사구체신염

혈뇨와 단백뇨가 나타나며 수주에서 수개월내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사구체 신염으로서 급성 사구체 신염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이외에 혈관염, 원발성 증식성 사구체 신염, 전신 홍반성 낭창, 한냉단백혈증, 감염성 심내막염, IgA 사구체 신염, 헤노흐-쉐라인 자반증, 복강내 농양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증후군

하루 3.0-3.5g 이상의 심한 단백뇨와 부종을 보이며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미세변화 사구체병증, 국소성 분절성 사구체경화증, 막성 사구체병증, 막증식성 사구체 신염 등이 있습니다. 타 질환에 동반된 이차성 신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낭창성 신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사구체 신염 및 당뇨병성 신장병증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입니다.

무증상성 요 이상

아무런 증상 없이 요 검사상 혈뇨 또는 경한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로 우리나라에서는 IgA 사구체 신염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원인

사구체 질환들은 주로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일어나며 그밖에 대사장애, 혈류역학적 손상, 독성물질, 감염 및 유전 등의 면역학 이외의 기전으로도 일어납니다.

진단

사구체 신염의 진단은 소변 및 혈액 검사 및 신장 조직검사로 내려집니다. 신장조직 검사는 신장내과 전문의에 의해 적응증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급성 사구체 신염 증후군, 급속 진행성 사구체 신염 및 사구체 신염이 의심되면서 하루 1 g 이상의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신장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치료

사구체 신염의 치료는 대부분 면역억제제 투여를 치료의 근간으로 하는 데 원인 질환에 따라 약제의 선정, 치료기간, 투여 방법이 다릅니다. 주된 약제들로는 스테로이드 제제, 세포독성약제, 사이클로스포린 및 면역글로불린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세변화 신증후군과 낭창성 신염은 스테로이드와 세포독성 약제 등의 면역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나 나머지 사구체신염들의 경우에는 면역억제제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면역억제 요법은 약제의 부작용, 특히 감염의 위험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사용되어야 합니다.

또한, 사구체신염들의 치료에서 공통적으로 "앤지오텐신 변환효소 억제제"와 "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단백뇨를 줄이고 신기능 저하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 종류의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 시 고혈압이 동반되면 만성신부전으로의 진행이 빨라지므로 고혈압을 125/75 mmHg 이하로 철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고혈압 약제로는 위에서 언급한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일차적으로 추천됩니다. 또한 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당한 양의 이뇨제를 사용하여 조절합니다.

합병증 및 예후

사구체 신염들은 각각 그 질병 경과 및 예후가 다르므로, 신장 조직검사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그 질환의 경과 및 예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치료법이 정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IgA 신장병증의 경우 수년에 걸쳐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신기능이 저하되며 20년 이내에 20-50%의 환자들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들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만성적으로 신기능이 저하되어 회복되지 않는 '만성 신부전'입니다. 일단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된 다음에는 신기능의 회복은 불가능하며 투석이나 이식의 신대체 요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구체 신염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적절한 치료시기에 이러한 만성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입니다.

주의사항

사구체 신염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정기적 소변 검사와 혈압 측정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에 의하여 만성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진통 소염제나 항생제를 전문의의 처방 없이 복용하거나, 신기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민간 약제들을 복용하여 신기능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가끔 있으므로 특히 사구체 신염이 있는 환자들은 이를 피해야 합니다. 가임기의 여성인 경우 임신이 사구체 신염을 악화 시킬 수 있고 임신중독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조심스럽게 임신 및 출산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흡연은 신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키고 동맥경화증의 합병증을 높이므로 금연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