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CT 촬영 및 MRI촬영을 통해 거의 모든 종양을 안전히, 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CT촬영은 X선을 사용하는데 비해, MRI는 자기를 이용하여 컴퓨터로 처리된 단층영상을 만듭니다.

종양의 위치, 정상조직과의 관계, 조영제 투여전후의 변화 등을 통해 종양의 위치, 확산범위를 추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세한 변화까지 진단할 수 있다.

뇌혈관 촬영은 예전에는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술을 전제로 한 경우나 혈관성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MRI나 CT를 사용한 혈관촬영 (MRA, 나선식CT)도 많이 정밀해졌고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신경교종 중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성상세포종은 성인의 경우 대뇌반구에서, 소아의 경우 소뇌에서 주로 발생한다. 소아의 성상세포종 중 모양성성상세포종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성상세포종은 양성 성상세포종과 악성 성상세포종이 있다. 그러나 양성 성상세포종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교모세포종은 신경교종 전체의 40%을 차지하는데 신경교종 중에서 가장 악성도가 높으며 45-65세의 남성에게서 잘 발생하는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종양이다. 신경교종 다음으로 많은 것이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 발생하는 수막종이다. 그 외에 호르몬의 중추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뇌하수체선종, 청신경에 생기는 신경초종 등이 있다.

원발성 뇌종양이 두개 내의 병소에서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나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뇌로 전이하는 일은 흔히 발생한다. 이것을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한다.

특히 뇌로 잘 전이하는 것이 폐암,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 등이다. 그리고 전이성 뇌종양은 원발성 뇌종양과 달리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또한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척수액 속에서 암세포가 증식하는 일도 있다.

증 상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 자체가 신경을 압박하거나 파괴하는 국소증상과, 한정된 공간에서 종양이 커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두개내압 항진증상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국소증상

뇌는 신경의 중추이며, 운동과 감각 등에 관한 여러 가지 기능이 뇌 안에 분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왼쪽 전두엽의 운동영역(손발을 움직이게 하는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오른쪽 반신에 마비가 일어난다.

뇌 앞부분에 있는 전두엽의 좌측에 종양이 생긴 오른손잡이의 경우, 무기력, 치매적행동 등의 성격변화나 요실금, 오른쪽 반신마비, 언어장해 등이 출현한다. 후두엽에 종양이 생겼을 때는 시야협착, 시야결손 등이 나타난다. 오른손잡이의 좌측두엽 (왼손잡이의 경우 우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언어장해가 일어난다.

뇌의 중심에 있는 뇌하수체와 송과체, 시상하부 부근에 종양이 생기면 눈을 움직이는 동안신경에 장해가 일어나 복시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등의 이상이 일어나거나, 호르몬의 분비이상 때문에 무월경이나 성장장해 등, 내분비장해가 일어나는 일이 있다. 소뇌나 간뇌 부위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손발이 떨려 움직임을 잘 제어할 수 없게 되거나 청력장해, 안면마비, 안진 등이 일어난다.

두개내압항진증상

한정된 두개 속에서 종양이 커지게 되면 정상적인 뇌를 압박하여 두개내압이 상승한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두통, 구역질, 구토, 울혈유두 (안저검사에서 시신경 유두가 부어 있는 것) 등이 나타나게 된다. 두통은 뇌종양 이외의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뇌종양의 경우는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 심하고 일어난 후부터 서서히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초기 뇌종양의 약20%에서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70% 이상에서 나타나게 된다. 두개내압항진이 계속 진행하면 두통이 심해지고 동시에 구역질, 경련, 실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진단

앞에서 언급한 뇌종양이 의심되는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 빨리 진찰을 받아 증상의 경과를 자세히 설명해서 신경학적인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다. 또 뇌로 전이하기 쉬운 암의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도 앞에서 말한 것 같은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CT, MRI 등의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CT (컴퓨터 단층촬영), MRI (자기공명 단층촬영)

뇌종양이 의심되면 즉시 CT나 MRI를 촬영해야한다. CT나 MRI는 현재 1-2mm정도 크기의 종양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크기의 변화나 형상의 시간적 변화, 주위의 뇌와의 위치관계 등을 알 수 있다.

뇌혈관조영

뇌의 혈관을 조영함으로써 종양으로 향해있는 혈관과 종양 자체 혈관 등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진단과 수술 검토에 이용하는 중요한 검사이다.

기타

종양의 악성도를 알기 위하여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나 MRS(자기공명분광촬영) 등이 이용되기도 한다.

치료

뇌종양의 치료에는 외과요법, 감마나이프요법, 방사선조사요법, 항암제를 사용하는 화학요법이 있다. 가능하다면 외과요법을 통해 환부를 전부 적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실제로 많은 양성 종양은 이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양성 뇌종양도 전부 제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예를 들어 손발을 움직이는 신경이 있는 곳에 종양이 생긴 경우, 정상적인 뇌에 상처를 입히게 되면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모든 종양을 적출하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을 할 때, 기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어디까지 적출해도 되는가 하는것은 대단히 중요한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과 뇌기능을 감시하는 의료기기가 눈부시게 발달하여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의 경우 치료효과가 매우 좋다. 악성 뇌종양의 전부, 또는 비교적 양성인 종양의 일부에 대해 방사선요법은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이며, 외과요법이나 화학요법과 병용하거나 혹은 단독으로 치료한다.

이 경우 가능한한 병소 부위에만 조사하여 정상적인 뇌신경에는 방사선이 조사되지 않도록 한다. 양성종양에서도 신경초종,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두개인두종등에 대해서는 현재 감마나이프치료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감마나이프란 감마선을 이용하여 비침습적으로 뇌종양을 치료하는 최신기계이다.

감마나이프는 악성뇌종양에 대해 효과가 더욱 탁월한다. 항암제를 사용한 화학요법은 악성뇌종양의 치료법으로서 수술이나 방사선요법과 병용해서 실시되고 있다. 경구투여, 근육주사, 정맥주사, 국소투여 등의 방법이 있으며, 여러가지 약의 조합이나 투여 방법이 임상연구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치료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연구가 진행중이며, 그 중에서도 악성뇌종양에 대한 치료시도가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실용화되어 있지는 않는다.

예후

뇌종양 전체의 5년 생존율은 65%를 상회하며, 양성 뇌종양인 수막종은 95%, 뇌하수체 선종은 97%, 신경초종은 94%이다. 한편, 신경교종 전체는 38%, 가장 악성도가 높은 교모세포종은 7%, 그 다음으로 악성도가 높은 악성성상세포종은 24%, 성상세포종이 61%정도이다. 또한 비교적 흔한 전이성 뇌종양 역시 6%에 지나지 않아 악성 뇌종양의 치료는 앞으로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