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적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면 1971년 충란 양성율이 회충 54.9%, 구충 10.7%였는데, 2004년에는 회충은 0.05%, 구충은 없었다. 이처럼 국내에서 기생충은 최근에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기생충 알은 미성숙란으로 사람 몸에 들어와도 성충으로 바뀌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다고 한다. 기생충 알도 성숙란과 미성숙란이 있어, 성숙란일 경우 사람 몸 안에서 기생충이 나올 수가 있지만 미성숙란은 그런 염려는 없다. 그리고 김치의 환경이 PH 4.5 정도의 산성을 띠기 때문에 병원균이 자라기 힘들고, 기생충 알이 체외에서 자라려면 온도가 28~30도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김치는 유통과정에서나 집에서나 냉장 보관하기 때문에 그럴 위험은 적다.

설사 사람 몸에 들어 오더라도 모두가 다 병이 나는 것은 아니다. 60~70년대처럼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몸 속에 기생충까지 있으면 문제가 되었지만 지금은 기생충이 들어오더라도 감염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설사 감염이 되더라도 구충제로 100% 치료가 가능하다. 단 요즘 애완동물 때문에 동물의 기생충에 감염될 수가 있는데, 동물 기생충은 구충제로 80% 정도 밖에 치료가 되지 않으니 동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구충제 중 가장 많은 것이 Albendazole 400mg이고, 같은 계열의 구충제로 Flubendazole 500mg, Mebendazole 100mg이 있다. 기생충이 포도당을 흡수하는 것(사람이 포도당 흡수하는 것은 막지 않고)을 막아서 기생충을 굶겨 죽인다.

예전에는 구충제를 자기 전 공복에 먹었는데 지금 나오는 구충제는 식사와도 관계없고, 씹거나 삼켜서 먹으면 되는데 특히 고지방식사와 함께 약을 먹으면 약의 흡수율이 4~5배까지 높아지니까 밥을 먹고 바로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아이나 노인에게 특별히 더 심한 부작용이 있다는 보고는 없으나, 2세 미만에는 충분한 실험이 되어 있지 않아 원칙적으로 투여하지 않는다. 임산부에는 사용하지 않고, 가임 여성일 경우 임신을 예정하고 있다면, 생리기간 동안 먹도록 한다.

또 아이들이 엉덩이(항문주위)가 가렵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 요충으로 요충은 사람의 몸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기 때문에 1~3주 후 추가치료 필요하다. 그래서 속옷을 삶고 이불이나 요를 햇빛에 널어 말려야 속옷이나 이불에 묻어 있는 요충을 죽일 수 있다. 구충제의 경우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간기능이 많이 떨어진 사람은 간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