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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 (유뇨증; enuresis)

오줌싸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소변 가리기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먼저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기 전에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먼저 공부하기를 권한다.

의학적으로는 대변이나 소변을 가리는 행동에 문제가 있으면 배설 장애(elimination disorder)라고 하는데, 이중의 하나를 기능성 유뇨증 (functional enuresis)이라고 한다. 밤에 잘 때만 나타나는 경우를 야간 유뇨증(nocturnal enuresis), 낮에 있으면 주간 유뇨증 (diurnal enuresis)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야뇨증이란 말은 유뇨증의 한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글에서 앞으로는 유뇨증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의학적인 유뇨증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 침구나 옷에 반복적으로 소변을 본다 (고의적이든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든 관계없다.)
  • 이 행동이 적어도 연속 3개월 동안 주 2회의 빈도로 일어나고, 사회적, 학업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 생활 연령이 적어도 5세(또는 이에 해당하는 발달 수준)이다.
  • 이런 행동이 전적으로 물질(예: 이뇨제 등)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당뇨병, 척수이분증, 경련성 질환)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유형은 야간형, 주간형, 주야간형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소변 가리기가 1년 이상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1차성 유뇨증, 적어도 1년이상 소변을 가렸지만 다신 유뇨증이 생긴 경우를 2차성 유뇨증이라고 불렀다.

빈도

  • 대개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서 많다.
  • 5세 경에 남아의 7%, 여아의 약 3%가 유뇨증이 있다.
  • 7세 아동의 경우 약 10%, 10세 아동의 3%정도는 유뇨증의 진단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낮과 밤에 소변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고 성인의 경우에도 약 1%에서 유뇨 증세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주간의 유뇨증은 야뇨증보다는 적게 나타난다.

원인

아직은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다음의 원인이 추정된다.

  • 가족적 원인 : 야뇨증을 보이는 아동의 75%는 가족적인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부모 중 한명이 유뇨증이 있었다면 자녀에서는 40%정도, 부모 두명 다 유뇨증이 있는 경우는 70%에서 자녀가 유뇨증이 발생한다.
  • 방광의 기능장해 : 해부학적으로는 정상이지만 기능적으로는 적은 방광을 가진 경우가 많다. 유뇨증 아동은 정상아동에 비해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이 방광에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낀다.
  • 중추 신경계의 미성숙 : 대개 유뇨증은 발달 장애의 한 형태로서 뇌의 성숙과 연관된다고 본다. 유뇨 아동에서 다른 발달 문제가 일반 아동에 비해 2배가 된다고 한다.
  • 수면의 이상 : 수면 중에 소변 생성과 연관된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정상 아동에 비해 떨어져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부적절한 대소변 가리기 훈련
  •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동생의 출생, 질병으로 인한 입원, 입학, 부모의 이혼, 친척의 사망,이사, 전학과 같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심리적 퇴행이 발생한다. 혹은 부모에 대한 불만이나 화가 억압되는 경우에도 생긴다.
  • 타고난 기질(temperament) : 낮 동안의 유뇨증은 아이가 자신의 신체적 신호에 부주의한 경우에 보다 많이 발생한다. 집중력이 짧고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다면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을 봐 버리는 경우도 많다.

대개 소변을 자주 보는 증세, 혹은 급하게 보는 증세가 있으면서 낮과 밤에 동시에 소변을 가리는데 문제가 있는 경우는 신체적 질환에 의한 유뇨증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신체질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가 시행된다.

  • 비뇨생식기계의 이상 - 척추이분증, 폐쇄성 비뇨 병변, 방광염
  • 다뇨증(소변량이 많은 증세)을 일으키는 질환 - 당뇨, 요붕증
  • 의식과 수면장해 - 간질, 중독, 몽유증
  • 약물 부작용

합병증

야뇨 때문에 친척집에도 가지 못하고 수학여행 가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자신이 못났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며 부끄러운 마음에 사회적으로 위축된다. 소변 문제로 인해서 가족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나중에 품행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예후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간혹 재발을 하기도 하지만 1% 정도만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심리적 후유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예방 및 관리

  • 조롱하거나 창피를 주는 것을 피하고 화를 내거나 야단치지 않는다. 아이가 불안해지고 위축될 뿐이다. 즉,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명심한다.
  • 조급한 태도를 버린다. 거의 대부분은 좋아진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다시 대소변 훈련을 시작한다.
  • 잘 가렸을 때 칭찬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한다.
  • 신체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다른 신체 증상이 있는지를 잘 살펴본다.
  • 최근의 생활 사건이나 스트레스가 없었나 생각해서 있다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 잠드는 침대나 이불 위에 이중으로 방수 천을 깔아주고, 새 잠옷을 아이의 침상 곁에 미리 준비해준다. 실수한 경우에 어떻게 스스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을 것인가에 대해 낮 동안에 미리 연습시킨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가족에 의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나이가 든 아이 같으면 젖은 속옷을 직접 빨래하도록 지도한다.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빨래통에 속옷을 가져다 넣도록 해준다.

치료

일단 방광의 이상이 의심되거나, 소변 문제로 아이의 일상 생활 수행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 심리적인 후유증이 생긴 경우, 그리고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처벌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전문가의 직접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소변 가리기 훈련

  • 기록한다 : 소변을 실수하지 않은 날을 달력에 별표를 하는 방식도 좋고 부모가 나름대로 날짜 별로 횟수나 실수한 시간대를 적어보면 좋다.
  • 스티커를 활용한다. : 일종의 긍정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으로 하루 중 실수를 하지 않은 경우에 하나씩 스티커를 주고, 일정 갯수의 스티커가 모아지면 아이가 좋아하는 제 2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지 않아야겠다는 약간의 긴장은 야뇨 증세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아이에게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저녁 6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제한한다.
  • 저녁 식사 양을 줄이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한다.
  • 잠자기 전에 규칙적으로 배뇨를 하도록 습관을 들인다.
  • 밤중에 깨워서 소변을 누인다. 아이들에 따라서 야뇨 시간이 다르므로 먼저 정확한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도록 알람 시계를 사용하면 더 좋다.

행동치료

  • 방광훈련 : 아동에게 일정량의 물을 마시게 한 후에 가능한 장시간 소변을 참게 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 벨-패드 기구사용 : 이불이나 기저귀에 전자식 경보장치를 달아서 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즉각 벨이 울려서 잠자는 아이를 깨우게 만드는 장치이다.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아이가 이 장치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고장이 문제가 된다.

약물치료

대개는 앞의 치료 방식이 효과가 없을 때 시도된다.

  • 이미프라민 (imipramine) : 항우울제의 하나로서 실제 병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다. 효과가 좋지만 투약을 중단한 후에 재발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과량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기므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복용시켜야 한다.
  • 데스모프레신 (desmopressin) : 항 이뇨 호르몬의 일종으로 취침 전에 알약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한다. 유레민(R) 1)

정신치료

심리적 갈등이 유뇨증의 주원인일 때 놀이치료와 상담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치료 단독으로는 치료효과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몇 가지 흔한 질문들

1. 과거에 그런 것처럼 오줌싸개한테 키를 씌워주고 소금을 얻어오라고 시키는 것과 같이 창피를 주는 것은 효과가 있습니까?

일종의 벌을 주는 행동치료 기법이지만 자존심의 손상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유뇨 증세가 있는 경우 "그냥 나와 버렸구나…", "실수할 수도 있단다", "다음에는 또 그렇지 않도록 노력해보자"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보다 바람직한 것은 야뇨증세가 없었을 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자세라고 본다.

2. 너무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원인이 되나요?

많은 부모가 아이가 잠을 깊이 자서 야뇨증이 생긴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정상아동이나 유뇨 아동의 수면의 깊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깊은 잠 때문에 깨지 못해서 유뇨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3. 소변 보는 꿈을 꾸다가 실수했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꿈이 야뇨 증상의 원인이 됩니까?

그렇지 않다. 실제 연구 결과는 꿈과는 상관없는 수면단계에서도 유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꿈이 야 뇨증상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오줌을 싸게 되면서 느껴지는 젖었다는 감각이 오줌 싸는 꿈을 꾸게 만든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 신경정신의학: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일조각 1997
  • Behavioral and Developmental Pediatrics: Parker S & Zuckerman B, Little Brown 1995
  • How to help children with common problems: Schaefer CE & Millman HL, Litton Education Publishing, Inc 1994
1)
임상시험에서 65세 이상 환자에서 저나트륨혈증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고령 환자, 특히 수분 혹은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만한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고령환자, 저혈청나트륨 수치를 나타내는 환자 그리고 24시간 축적 배뇨량이 많은 환자 (2.8 ~ 3L이상)에서 저나트륨혈증의 위험이 높다. 고령환자에서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면 치료시작전 그리고 시작후 3일 혹은 용량증가시 그리고 투약중 필요시에 혈청나트륨을 측정하여야 한다. 만일 수분저류 그리고 혹은 저나트륨혈증의 증상(두통, 오심, 구토, 몸무게 무게증가 및 경련 등)이 나타나면 환자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투약을 중단하여야 한다. 치료를 다시 시작할 때는 철저한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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