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식지동(食指動)

食:식지 동. 指:손가락 지. 動:움직일 동

식지가 움직인다는 뜻으로, 음식이나 사물에 대한 욕심을 품는 것을 말함

초(楚)나라의 어떤 사람이 영공(靈公)에게 자라를 바쳤다. 영공은 그 자라를 죽을 끓여 대신들에게 나눠 먹일 생각이었다. 그때 대신 중에 송(宋)이라는 사람이 자가(子家)와 들어섰는데 갑자기 둘째 손가락이 움직였다. 송이 자가에게 속삭였다.

"오늘은 특별한 것을 먹을 것 같네. 내 둘째 손가락이 움직였거든(食指動)."

조회에 들어간 둘은 한쪽에서 자라 요리를 하고 있는 요리사를 보고 웃었다. 조회에 들어올 때에 식지가 움직인 것이 영락없이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어찌들 웃는가?"

영공이 그 까닭을 물었다. 대답은 공자 자가가 넌지시 말했다.

"사실은 이곳에 올 때에 공자 송의 둘째 손가락이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음식을 먹을 것이라 담소하며 웃었습니다."

"흐음, 그거 재밌구만. 그러나 말이야, 음식은 짐의 것이거든. 그러니 내가 주지 않으면 손가락이 움직였다 해도 먹을 수가 없어."

영공은 다른 사람에겐 주었지만 공자 송에게만은 자라 죽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송은 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얼른 고기 한 점을 먹었다. 그리고는 왕에게 고했다.

"대왕, 이렇게 먹었으니 내 예측이 맞은 것입니다."

그리고는 얼른 퇴청해 버렸다.

[출전]《春秋左氏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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