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한단지보(邯鄲之步)

邯:현 이름 한. 鄲:현 이름 단. 之:어조사 지. 步:걸음 보

남의 흉내를 내려다가 도리어 자기 본래의 것까지 잃어버린다는 말

연(燕)나라 수도 수릉(壽陵)의 어느 소년이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 사람은 걸음걸이가 경쾌하고 우미하다는 말을 듣고 그 걸음걸이를 배우려고 천리 길을 멀다 하지 않고 일부러 한단까지 가기로 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한단에 당도한 소년은 온종일 거리의 모퉁이에 서서 한단 사람의 걷는 모습을 주시하고, 어떻게든 그 특징을 파악해 흉내를 내려고 노력했으나 좀처럼 숙달되지 않았다.

그는 그 이유가, 원래의 걸음걸이가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래의 걸음걸이를 완전히 잊어 버리기로 했다. 그로부터 그는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 자기 본래의 걸음걸이를 버리고 새로운 걸음걸이를 습득코자 밤낮으로 고심을 거듭했다. 발음 내딛는 법, 손을 젓는 법, 몸놀림 등등. 그러나 여전히 숙달되지 않았다.

결국 소년은 배우는 것을 체념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자 이전의 걸음걸이도 완전히 잊어버린 것을 알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설설 기어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출전] 《莊子》《秋水篇》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