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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사성어

백구과극(白駒過隙)

白:흰 백. 駒:망아지 구. 過:지날 과. 隙:틈 극

흰 망아지가 틈새로 지나가는 시간. 인생의 지나감이 빠름을 나타내는 말

《史記》의 《유후세가》에는 여태후가 유후(留侯:장량)에게 탄식하며 한 말에 나온다.

장량은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한나라의 재상직을 맡아 왔었다. 한나라가 멸망했을 때 나는 만 금의 재산을 털어 원수인 진나라에 보복을 감행, 천하를 놀라게 한 바도 있다.

오늘날에는 이 세 치의 혀끝으로 제왕의 참모가 되었으며 1만 호의 땅을 받고 제후의 자리에도 앉아 있다. 한낱 서민으로까지 떨어져 버렸던 몸으로서 이보다 더한 영달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속세를 버리고 적송자(赤松者:전설적인 신선)처럼 살고 싶구나."

그리고는 곡식으로 만든 일체의 음식을 끊고 신선술을 배워 몸을 가볍게 하는 일에만 전념했다.

고조(劉邦)가 승하하고 태자가 뒤를 잇자, 장량을 은인으로 존대하던 여태후는 그의 건강을 염려하여 제발 식사를 취하라고 몇 번이나 권했다.

"인생이라는 한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흰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白駒過隙)처럼 빠른가. 어허, 무엇을 바라기에 어찌 스스로를 괴롭히시는지 알 수 없소."

이게 장량은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식사를 취하기 시작했다.

《莊子》는 《지북유편》에서 말했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것은, 흰 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순간일 뿐이다."

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 그렇게 본다면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생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구름이 스러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출전]《史記》《유후세가》《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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