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골결합분리증 (Diastasis Symphysis Pubis)
치골결합은 두 치골의 양단이 섬유 연골판에 강인한 인대들로 연결되어 있는 골반 관절인데 이것이 임신 (Pregnancy) 혹은 분만 과정에서 분리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빈도는 521명당 1명에서 30,000명당 1명으로 다양함1). 치골결합부위의 동통, 압통, 하지로의 방사통, 보행장애 등을 호소한다. 다산부, 거대아, 병적인 인대의 연화, 그리고 골반인대에 가해지는 태아의 두부하강으로 인한 힘 등과의 연관성이 가능한 병인인자로써 제시되고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보존적 방법으로 시행되어지며, 보통 4-6주 내에 완전히 회복되며, 예후는 아주 좋다2).
병리
치골결합의 해부학적 구성을 보면 활액막 관절이 섬유연골성 골간판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앞쪽과 아래쪽이 하나씩, 그리고 궁상 모양의 2개 총 2개의 인대로 지지되어 있는데, 앞쪽을 지지하는 인대가 가장 강하고 뒤쪽을 지지하는 인대가 가장 약하다. 이 인대들의 지지를 벗어나 치골 결합의 단열이 일어나려면 400~2600파운드의 힘이 필요한데 이는 단순히 자궁수축력과 모체의 만출력 이상의 힘이 있어야 함.
임신 중에는 정상적으로 관절의 유연화가 일어나는데, 이는 황체 호르몬의 증가와 relaxin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 관절의 유연화는 대개 임신 10주 전후로 시작되어 임신말기에 최대로 이르고, 분만 후 4~12주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임신 중에는 생리학적으로 치골 결합부의 인대뿐만 아니라 천장 관절 등의 전신의 인대에도 뚜렷한 변화가 생겨 골반부 인대들에 혈류량 및 림프액의 순환이 증가되어 비대해지며 가동성이 증가되는 것이 증명되었다. 분리가 일어나는 과정은 제일 먼저 치골 결합부의 인대부위에서 시작하여 그 다음 섬유 연골 부위에서 파열이 일어난다. 관절의 완전한 분리는 거의 드물고 대개는 섬유 연골의 일부분은 남아있다.
치골부위의 이러한 관절의 유연화 가운데 어떤 병적인 약화가 치골결합 단열의 병인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많은 경우 경산부에서 더 넓게 더 자주 치골 결합 단열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이전 분만시 치골 결합 단열의 경험이 없는 경산부에서 단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해보면 경산부의 경우 매 분만시마다 치골결합이 약화되다가 결국 단열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모체의 연령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추측되는 원인으로는 거대아 분만, 급속분만이나 분만 제2기가 너무 빨리 진행된 경우, 극도의 자궁수축, 과거 골반병리가 있었거나 추락, 충돌, 교통사고, 지나치게 무거운 것을 드는 것 등의 골반 외상을 받은 경험 등이 있다.
치골결합의 분리는 연결부위가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드물고 인대들이 신장되기 때문이라고 하며 치골결합이 4cm이상 분리되면 천장관절염좌가 생길 수 있으며 치골결합 분리 환자 중 1/3빈도로 천장관절 분리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함.
증상
임신 중, 특히 말기에 들어서면서 그리고 산후 치골부위(부끄럼뼈)의 통증을 호소한다. 대개 경미한 정도로 막 걷기 시작할 때나 몸을 돌릴 때 통증을 살짝 느끼는 정도로 서혜부(사타구니부위)의 통증을 동반한다.
산전, 분만 중, 혹은 산후 24-48시간 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대개는 산후 24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특징적인 증상은 치골위 동통(그냥 아프다), 압통(누르면 아프다), 종창(부은 느낌이 있다)과 때로는 천장관절위의 동통(허리 아랫부분도 아프다)을 호소하며 다리 등으로의 방사통을 호소하기도 함. 때때로 치골양단 사이에서 균열이 만져지기도 함(촉진해보면 벌어진 느낌으로 만져지기도 함). 서있거나 보행시 흔히 통증이 악화된다고 하며 특징적인 오리걸음(어기적어기적 걸음)을 걷기도 함. 통증의 강도는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심하면 보행이 불가능하여 휠체어 사용)
진단방법
방사선학전 판단기준에 있어서 임신중에는 9mm 까지 정상으로 본다. 10mm미만의 치골결합 분리는 정상으로 생각하는 저자도 있으나 일부에서는 한국인에서 치골 관절 간격이 6mm이상이거나, 상하 이동이 3mm 이상인 경우 방사선학적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임상 증상으로 판단한다면 치골부의 불편감 또는 치골부가 분리되는 느낌 등이 분만전, 분만 도중, 또는 분만 후 24~48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경우가 해당되는데 경막 외 마취를 한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치료
대개 저절로 좋아지나, 그 통증이 심할 때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골 결합이 벌어진 정도와 임상 양상이 항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즉, 많이 벌어졌다고 많이 아픈게 아니다. 조금 벌어져도 많이 아픈 사람도 있고 많이 벌어진 것에 비해 덜아픈 사람도 있다.
- 절대 침상안정 : 측위 횡와위 자세에서 안정가료
- 골반교차견인 골반을 양쪽에서 압박하여 치골부가 붙도록 함.
- 골반압박보조기(골반교정기) 보통 퇴원해서 집에서 대여로 사용. 구입이 힘들면 복대 강력한 걸로 골반을 꽉 조여주면 된다.
- 평소에 압박되는 거들을 착용하도록 함. 너무 답답하면 하루 몇시간씩이라도 착용 권유함.
- 진통소염제 : NSAIDS로 잘 조절이 되며 마취제까지는 필요 없다.
- 수술 : 재발된 경우, 증상이 소실되지 않는 경우에 한하여 시행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임. 3)
증상의 완화는 대부분 6~8주 뒤에 나타난다. 통증이 잔류해 회복기간이 길어지는 산모들이 있지만 장기적인 불구가 되는 것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