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 鱗(역린)

거스릴 역, 비늘 린

거꾸로 박힌 비늘, 즉 용의 턱 아래에 거슬러 난 비늘로

①임금의 분노(노여움).

②절대자의 치명적인 약점이나 허물을 건드림를 뜻함.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신령스런 동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용, 봉황, 기린, 거북으로 사령(四靈-네 영물)으로 불린다. 이 네 가지 가운데 비늘 달린 동물이 왕으로 군림했다.

《莊子》에 '용이란 음(陰)과 양(陽)이 호흡하는 것이다. 자연의 기운을 합하여 몸을 이루고 그 기운이 흩어져 찬란한 문채를 이루며 구름 기운을 타고 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이 승천할 때는 비바람이 사납게 일렁이고 번개가 천지를 가를 듯 일어난다.

《韓非子(한비자)》의 《說難篇(세난편)》에 이런 대목이 있다.

용은 순한 동물이어서 길만 잘 들이면 타고 다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턱 밑에 직경이 한 자 정도되는 거꾸로 박힌 비늘, 곧 역린이 한 개 있다. 만약 그것에 닿게 되면 용은 노하여 틀림없이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이 역린이 있으므로 의견을 말할 때는 그것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비자》를 지은 韓非는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法家(법가)였다. 나라와 나라사이가 일촉즉발의 위기일 정도로 혼란했고 군신간에도 서로 의심하여 틈만 있으면 해치려는 난국을 살면서 한비는 예리하게 국면들을 보고 있었다. 거기서 나온 경륜을 담은 책이 한비자였다. 역린이란 말도 그런 맥락에서 보아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출전]《韓非子》《說難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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