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勞而無功(노이무공)

일할 노, 말이을 이, 없을 무, 공 공

애는 썼으나 애를 쓴 보람이 없음. 수고만 하고 아무런 공이 없음

공자(孔子)가 노(魯)나라에서 서쪽에 있는 위(衛)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수제자 안연(顔淵)이 사금(師金)이란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우리 선생님의 이번 여행길은 어떻겠습니까?"

사금은 이랬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신 선생은 아마 이번에 욕을 보실 겁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다그쳐 묻는 안연에게 사금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 선생은 전에도 여러 나라에서 곤욕을 치렀지요. 송(宋)나라에서는 나무 그늘 밑에서 강론을 하다가 베어진 나무에 깔릴 뻔했고 위나라에서는 쫓겨나기도 했으며,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의 들에서는 이레 동안이나 끼니를 굶어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사금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물길을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고, 육지를 가기 위해서는 수레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물길을 가야 할 배를 육지에서 밀고 가려고 한다면 한평생이 걸려도 얼마 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옛날과 이제의 차이는 물과 육지의 차이와 다름이 없고 주(周)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는 배와 수레의 차이가 아닙니까. 이제 주나라의 옛날 道를 오늘의 노나라에서 행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배를 육지에서 미는 것과 같아서 '애는 쓰나 공은 없고(勞而無功)' 또 그 몸에도 반드시 화가 미칠 것입니다. 당신 선생은 아직도 저 무한한 변전(變轉), 곧 끝없이 변동하는 道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안타깝지만 당신 선생은 곤란을 당할 것입니다."

[출전]《莊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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