偕老同穴(해로동혈)

偕:함께 해, 老:늙을 로, 同:같을 동, 穴:구멍 혈

살아서는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 생사를 같이 하는 부부의 사랑의 맹세

[詩經]에 실린 黃河 유역에 있던 주민들의 민요에서 유래한 말이다. 먼저 '격고(擊鼓)'라는 詩에,

生死契闊 與子成說, 執子之手 與子偕老(죽으나 사나 만나나 헤어지나, 그대와 함께 하자 언약하였지. 그대의 손을 잡고, 그대와 함께 늙겠노라).

전선에 출전한 병사가 고향에 돌아갈 날이 언젤런지 …… 愛馬와도 死別하고 싸움터를 방황하면서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다. "아, 멀리 떠나 우리의 언약을 어기다니"로 끝맺는 슬픈 詩다.

[대거(大車)]에는 다음과 같은 詩가 나온다.

穀則異室 死則同穴(살아서는 집이 다르나, 죽어서는 무덤을 같이 하리라)

謂子不信 有如교日(나를 못믿겠다 이를진데,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이 노래는 楚에 의해 멸망한 식국(息國)의 슬픈 이야기다. 군주는 포로가 되고 부인은 楚王의 아내로 지목되어 宮(궁)으로 끌려갔다. 楚王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부인은 포로가 된 남편을 몰래 만나, "죽어도 이 몸을 타인에게 바칠 수 없다."고 하고선 이 시를 짓고는 자결, 남편도 따라서 자결했다고 전한다.

偕老同穴이란 사랑하는 부부가 百年偕老(백년해로)하여 죽어서도 같은 무덤에 묻히는 것을 의미한다.

[출전]《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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