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반 골(反骨)

反:거꾸로 반. 骨:뼈 골

뼈가 거꾸로 되어 있다는 말로, ①모반을 뜻함.②어떤 세력이나 권위 따위에 굽히지 아니하고 저항하는 기골, 또는 그런 사람.

삼국시대 촉나라에 위연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용맹하고 호탕하며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자기 재주를 과신하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유비는 그를 장수로서의 능력을 인정하여 한중의 태수로 임명했다. 사실 당시 사람들은 장비가 임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갈량도 위연이 달갑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이유는 위연의 성품과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목덜미에 이상한 뼈가 거꾸로 솟아 있는 것(反骨)을 보고 장래에 반드시 모반할 인물임을 짐작하였기 때문이었다. 위연 역시 제갈량을 겁쟁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음을 한탄했다.

어느 날 위연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래서 행군사마 조직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젯밤에 내 머리에 뿔 두개가 거꾸로 나 있는 꿈을 꾸었소. 이것을 해몽해 주시오."

조직은 말했다.

"기린의 머리에도 뿔이 있고, 청룡의 머리에도 뿔이 나 있습니다. 변하여 하늘로 올라갈 상으로 천하에 보기 드문 길몽입니다."

조직의 해몽은 사실과 달랐다. 사실 뿔은 칼을 사용한다는 뜻이므로 꿈을 꾼 자의 목이 잘린다는 나쁜 꿈이었던 것이다.

위연은 이 꿈 해석을 믿고 모반을 꾀하려고 했다. 그런데 위연의 모반을 미리 알아본 제갈량은 자신이 주기 전에 이런 일을 대비하여 계략을 세워 두었다. 그래서 결국 위연은 군권을 장악하려다가 양의가 보낸 마대의 칼에 목이 잘렸다. 그리고 삼족이 멸해졌다.

그러나 진수는 위연의 본래 뜻이 결코 촉나라를 모반하려 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는데, 어쨌든 그 진위를 떠나 '반골'의 의미는 이런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다.

[출전]《三國志》《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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