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安 堵(안도)

安:편안할 안, 堵:담 도

담 안(집안)에서 편안히 살다. 어떤 어렵고 중대한 일의 한 고비를 넘기고 마음을 놓게 되었다

전국시대 후기 燕(연)나라 소왕은 명재상 樂毅(악의)를 앞세워 5개 제후국과 연합, 齊(제)나라를 쳤다. 악의는 5년 동안 제나라의 70여 성을 함락했지만 卽墨(즉묵)과 거 두 성만은 항복하지 않았다. 제나라 민왕은 거성으로 몸을 피했다.

즉묵을 지키는 田單(전단)은 병졸들과 함께 궂은 일도 기꺼이 하면서 자기 식구 모두를 군에 편입시켜 군대의 사기를 높이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연나라 소왕이 죽고 혜왕이 즉위하자 전단은 첩자를 보내어 혜왕과 악의를 이간하는 한편 연나라 장군들에게 돈을 보내면서 거짓 항복문서도 함께 보냈다.

"즉묵이 항복한다면 우리 가족을 포로로 잡거나 약탈하지 마시고 [집안에서 편안히 살 수 있도록(安堵)]해 주십시오"

이렇게 해서 연나라 군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전단은 쇠뿔에 칼을 묶고 꼬리에 불을 붙여 어둠을 틈타 적진으로 놓아보내는 저 유명한 火牛之計(화우지계) 등을 써서 연나라 군대를 격파했다.

마침내 빼앗긴 70여 성은 모두 수복되고 피란지에서 목숨을 잃은 민왕의 대를 이은 양왕도 거에서 나라의 도읍인 임치로 돌아올 수 있었다.

臺灣(타이완)과 중국 대륙 사이에 있는 金門島(금문도) 要塞(요새)의 비석에 蔣介石(장제스)의 친필로 새겨진 [勿忘在거](거에 있음을 잊지 말자]는 바로 이 故事에서 따왔다. 대륙수복의 염원을 2천 1백 30년 전 제나라가 국토를 회복한 옛 史實에서 끌어다 쓴 것이다.

국가 부도의 벼랑 끝에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발등의 불을 껐다뿐이지 安堵의 한숨을 길게 내쉴 겨를은 아직 없다.

[출전]《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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