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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꾸짖지 말라

아이가 상처 받지 않게 꾸짖자.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었다. 기말시험 에서 영어를 60점밖에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에서 중간 정도는 되 는 성적이었는데도 어머니는 '80점도 못 받으면 대학도 못 간다는 걸 알아?'하며 화를 냈다.

"인생 망치고 싶으면 어디 네 마음대로 해봐 " 이 얼마나 당치도 않은 말인가? 아이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건만 어머니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인생 망치고 싶으면 마음 대로 하라니' 부모로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다. 이런 투로 꾸짖는 것은 난폭하며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아이는 어머니만은 알아주었으면 했는데, 선생님처럼 숫자로 표현된 결과밖에 보지 않는다며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점수로 평가하는 세상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나쁜 점수를 받아왔을 때만큼 아이가 어머니를 필요로 할 때가 없다. 이럴 때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안타깝구나. 그만큼 했으니까 이 정도 점수라도 받은 거야. 잘했다" 하며 위로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앞의 어머니처럼 꾸짖으면 단순히 자신이 기대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아이를 격려 하기는커녕 오히려 반발심을 유발하고, '어차피 공부해도 엄마가 바라는 만큼의 성적을 받을 수 없어' 라며 포기하게 되어 공부에 흥미를 잃는다.

결과적으로 부모가 정말 꾸짖고 싶었던 핵심은 완전히 희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