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습지도의 효과적인 방법

방과후에도 운동장에 뛰어 노는 아이들이 없다. 동네 놀이터도 마찬가지다. 여느 때보다 학년초가 더욱 그렇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때문에 아이들이 여러 학원에 내몰리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이야 어쩔 수 없지만 전업 주부의 경우 예·체능의 특별활동 말고는 잘만 지도하면 가정학습으로도 학원 수업 못지 않은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다. 혼자 지도하는 것보다 이웃아이들과 팀을 이루어 가정을 순회하면서 지도하는 게 친구와 인간적으로 어울리는 지혜도 배우고, 토론학습, 탐구학습, 조사학습 때로는 현장체험학습에도 상호보완적이어서 좋다. 물론 뜻을 같이하는 부모님들과 아이들까지도 함께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물의가 없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첫째, 지도하시는 부모님은 사전에 수업준비를 위하여 충분한 연구가 있어야 하며 아이와 함께 생각하면서 학습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이 의욕이 없을 때는 무리하게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공부하고 싶지 않을 때 강요하면 학습의 효과도 오르지 않을 뿐 아니라 공부 자체가 지겨워지거나 싫어진다. 노는 것도 중요하므로 충분히 놀고 나서 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 직답을 주거나 얻으려 하기보다는 학습문제의 목표와 해결방법을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는 곧 학습의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창의성을 키우는 학습방법이기도 하다.

넷째, 격려와 칭찬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지도하다 답답하면 칭찬보다는 흔히 “이 바보” “넌 안되겠다” 투의 말을 쉽게 한다. 이런 투의 말은 아이들에게 열등감과 반항심을 심어 주기도 하거니와 도리어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인정해 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질책 대신 “너는 하면 돼” “그래, 그렇게 하면 되잖아” “너는 잘할 수 있어” 라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 주어야 하며 늘 여유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다정스럽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할 일이다.

다섯째, 아이의 흥미의 대상을 찾아야 한다. 누구든지 모든 과목을 다 잘할 수 없으므로 아이가 가장 하고 싶어하고 가장 관심이 많은 과목부터 북돋아 주어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과목도 잘 할 수 있다. 이는 아이의 소질과 특기 적성을 아는 일이어서 더 없이 중요한 일이다.

여섯째, “누구는 잘하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야” 식으로 남과 빗대거나 경쟁시키는 일은 금물이며 “너의 선생님은 그것도 안 가르쳐 주고 뭐 하는 분이냐”고 담임교사를 비하하는 것은 더더욱 금물이다.

일곱째, 부모님 쪽에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가 뭔지 알아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무리하게 부모님의 생각대로 이끌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선생님과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담을 자주 하여 아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야 한다. 가르치는 부모의 생각과 선생님의 생각이 서로 다를 때 아이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에 일관성을 가질 수 없어 갈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모가 함께 하는 가정학습은 가르치는 보람도 느끼고 아이의 특기 적성도 알 수 있다. 또 가계부담을 줄이면서 아이들의 과다한 학원공부 스트레스도 줄이는‘일석다조’의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