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Panic disorder)

뚜렷한 이유가 없이 대개 한 시간 이내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극심한 불안을 겪게 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빨리 뛰고 때로는 호흡곤란이 오면서 숨이 멎는 것 같은 신체증상을 느끼게 되어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래서 흔히 심장병으로 잘못 생각하여 응급실을 찾거나 내과를 찾게 되는 질환이다.

이런 현상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기도 하고 일년 동안 수 차례만 경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또 다시 극심한 불안(공황발작)을 겪지 않을까 미리 불안해지는 예기불안을 겪게 되고 밖에 나가서 혹시 이런 경험을 하게 되지않을까 걱정이 되어 일상생활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빨리 피할 수 없는 공공장소를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이 흔히 함께 동반된다.

만성적으로 공황발작의 경험을 하게 되면 일상생활의 장애로 우울증이 생기고 술로 불안을 피하려다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20대 젊은 성인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더 많고 한국에서의 평생 유병율은 1.68% 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원인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사회심리학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율신경계가 예민한 특성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고 sodium lactate라는 물질과 탄산가스, 알코올 등이 공황발작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자율신경계가 생리적인 변화에 의해 과도하게 흥분하여 불안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인지행동이론에 따르면 불안 발작을 부모의 행동을 모방한 것이거나 학습된 행동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가슴 두근거림 같은 사소한 신체증상을 잘못 인식하여 지나치게 과장해석을 하여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여 불안이 극도로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부모의 상실경험이나 분리불안 등에 따른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무의식적 충동이 제대로 억압이 되지 않아 야기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심리적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가 예민한 사람에서 신경생리학적인 변화를 일으켜서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것으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진단

우선 불안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 다른 약물복용의 병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이들을 배제해야 하며 사회공포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 다른 정신과적인 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다른 질환들을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예기치 못한 불안발작의 상황이 일 개월이상 지속되면서

  • 1)심장 두근거림,
  • 2)땀,
  • 3)떨림,
  • 4)호흡이 빨라지고 호흡곤란,
  • 5)숨이 막히는 느낌,
  • 6)가슴의 통증이나 불편함,
  • 7)구역질이나 복부 불편감,
  • 8)어지러움,
  • 9)비현실적인 느낌이나 자신이 딴 사람처럼 느껴지는 현상,
  • 10)미칠 것 같은 느낌이나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 11)죽을 것 같은 두려움
  • 12)저린 감각 같은 이상감각
  • 13)춥거나 열이 오르는 느낌

등의 항목들 중 4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경과 및 예후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만성 질환이다. 장기추적 관찰 결과 30-40%에서는 증상이 없어지고 약 50%에서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일상생활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10-20%에서는 심한 증상을 보인다.

치료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최면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극적으로 좋아진다.

그 외에도 질병에 대한 교육이 환자 자신이나 가족에게 필요하고, 불안에 대한 무의식적 갈등을 알아보는 정신치료적인 접근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약물

먼저 약물치료는 우선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항불안제를 사용하면서 지속적인 공항발작의 예방을 위해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우울제는 먼저 clomipramine 이나 imipramine 같은 삼환계 항우울제를 2-3개월 정도 사용하여 효과가 있으면 8-12개월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이차적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약물을 끊는 경우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사소한 신체증상을 마치 죽음과 관련된 심각한 상황으로 과장해서 해석하는 잘못된 신념을 발견하여 교정하는 것이고 공황발작이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공황발작이 자율신경이 흥분된 불안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긴장이완법이나 호흡법 등의 행동치료 방법을 통해 과호흡을 통한 공황발작을 막고 근육을 이완시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다.

최면치료

최면치료는 불안을 실제로 조절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함으로서 자기효율감을 느끼도록 할 수 있고, 최면상태하에서 인지적 재구성을 할 수 있으며, 내적 그리고 외적 공포자극에 점진적으로 노출을 시켜 불안을 줄이는 체계적인 탈감작(systemic desensitizaton)을 통해 공황발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생활 습관

알코올이나 담배, 커피 등이 불안을 증대시킬 수도 있어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갑작스런 과격한 운동이나 불면도 악화요인이 될 수 있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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