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섹스는 깨끗한 몸이 기본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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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신년 벽두에 병원을 찾는 할머님 한분이 계신다. 무슨 종교 의식도 아니고 해가 바뀌고 잊을만하면 병원에 나타나 병이도졌다며 약을 달라고 억지를 부리시기 때문에 실랑이를 벌여야한다. 알아들을 정도로 이야기하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시며 통사정을 하시니 여간 곤란한 환자가 아니다.사연은 참 딱하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 할아버지가 무척 바람을많이 피웠다고 한다. 각종 성병을 옮기는 바람에 할머니가 안 앓아 본 성병이 없다는 것이다. 매독, 임질은 물론이고 사면발이같은 질환도 걸려본 적이 있고 관계 후에는 늘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거나 병원에서 질염 치료를 받아야 했고 고열로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간 적도 몇 번 있단다. 허리와 골반이 항상 아프고 하혈도 해 50대에 자궁을 들어냈는데 정확한 질병명은 모르겠단다.

할머니는 지금도 자신이 병이 있다고 믿고, 젊은 시절 출산한 두딸도 태어날 때부터 매독, 임질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뒷물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검사를 하면 언제나 깨끗하다. 오히려 너무 깨끗하게 씻어대다 보니 곰팡이 질염이 생기기도 해 약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을 해도, 꼭 처방을 달라고 성화시고, 직장 생활을 하는 두딸의 속옷도 꼭 점검을 하는데 분비물이 좀 묻어있다 싶으면 병이 재발했다며 약을 더 구하고 싶어 하시는 것이다.

2년 전 두 따님을 내원하게해 직접 진료하고 특이소견이 없음을 확인해 드린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도 할머님은 신년 의식을 거르질 않으셨다.

남녀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살면서 서로 위로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서로 상처와 증오를 남기기도 한다.

이 할머니의 경우는 남성의 외도가 성병이라는 질병을 매개로,한 인간의 삶을 황폐화 시키고 정상적인 의식을 좀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할머님 개인의 삶도 엉망이지만, 매일 속옷을 검사하며 자신들을 병자 취급하고 자꾸 약을 먹이려는 엄마와 죄책감 없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아버지를 보며 두 딸은 무슨생각을 하고 자랐을 것인가, 또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한가정을 꾸릴 것인가 하고 가끔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