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의 인터넷 괴담: 대머리약 (Finasteride) 만지면 큰일난다고?

떠도는 괴담 중 하나로

전립선 비대증, 대머리 치료에 쓰이는 Finasteride 에 관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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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프로스카, 프로페시아와 같은 Finasteride 약품을 
만져서도 안되고 냄새를 맡아서도 안되고… 
가루를 흡입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큰일 난다고.. 

그런데 실제로 무슨 일이 생기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약사를 못 봤다.

약사들의 대답을 그대로 옮겨보면..

  1. 수업시간에 그렇게 배웠다.. 
  2. 그냥 다들 그렇게 알고 있어서, 해당 약품은 약국에서도 남자들이 취급한다.

실제 알고 있는 약사들의 답변이다.

관련 논문이라도 찾아 봤냐? 라고 하면 묵묵부답…

물론 많은 종류의 약을 취급할테니 모든 약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겠지만, 

  • 괴담을 퍼트릴 생각이라면,
  • 지인에게 만지지말라고 적극적으로 말할 것이라면,
  • 정말 그렇게 나쁜 약이라고 생각한다면,

5분이라도 관련 논문을 찾아보거나, 하다 못해 http://www.kimsonline.co.kr 이라도 찾아 무슨 작용을 하는지라도 봐야 할 것 아닌가…

일단, Finasteride는 결국 남성 홀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으로 남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나 대머리 방지에 쓰이고, 여자의 경우 심한 다모증에 쓰인다.

여자 몸에서 남성홀몬의 작용이 억제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성욕감퇴, 리비도 감소… 정도.. 이것도 웃기는 소리다…

그래… 부작용이 있다.. FDA class (미식품의약국 약품 분류) X 등급이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떠들자… 

 알려진 부작용은  

동물 실험에서 암컷이 수컷을 임신하여 남아의 생식기가 생성되는 임신기간에 고용량의 Finasteride 를 투여하면 생식기가 제대로 발달이 되지 않아 모양이 여아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이라는 질환과 비슷한 효과가 날 수 있다.. 의지가 있는 궁금한 약사는 구글링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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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sus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는 2 mg/kg/day 라는 고용량 투여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 되었다. 1)

2mg/kg/day라면 50kg 산모라면 매일 100mg을 먹어야한다.. 100mg이면 대머리약 프로페시아는 하루 100알, 전립선 비대증약 프로스카 5mg이라면 하루 20알씩 먹어야 하는 고용량이다… 이런 용량의 복용은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양이다..

특히, 만지거나, 가루를 흡입 (얼마나 작은 양이겠는가..) 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는 없고, 가능성도 매우 낮다.

약을 정기적으로 먹는 남자의 정액에서도 극히 미량만이 분비되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FDA class X 아니냐고? 맞다.. 대부분의 홀몬제는  X 등급이다.. 그런데, 가임기 여자들이 먹는 피임제도 X 이다. 이것 취급 하잖아? 여자들이 만지고 먹기도 하잖아. 무조건 X라고 피할 이유는 없다.

Finasteride의 반감기는 평균 6-8 시간이다. 2) 먹다가 혹은 취급하다가 임신 계획이 세워지면 약을 끊으면 된다.

백번 양보해서 정말 어떤 산모가 자살 목적 (?) 혹은 자신의 태아를 해할 목적으로 수일간 Finasteride 제제를 20-100알씩 먹었다고 해보자… 그래도.. 그 여성에게 직접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임산부의 태아.. 그중에서도 남아에게, 게다가 생식기가 발달하는 임신 일삼분기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는 정도인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당장 임신할 예정이거나, 임신중인 여자가 아니라면, 약을 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더구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상태가 아닌, 약을 만지거나 냄새를 맡는 것으로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의료인이 이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참 황당하다…)

약사도 전문직인데.. 너무 힘들다면 의사들처럼 분과를 만들어서 좀 나눠서 공부를 하는 것은 어떻겠냐?

항생제 전문 약사, 알러지 전문 약사, 홀몬제 전문약사.. 이런 식으로.. 

http://openwiki.kr/bb/med/5462


자.. 여기서 부터 아래의 내용은 믿거나 말거나…

근거는 없다..


프로스카 (5mg), 프로페시아 (1mg)는 똑같은 Finasteride 약품인데…

용량이 다르다… 허가 받은 적응증이 다르다… 가격이 다르다.. 보험/비보험이 다르다…

웃긴 것이

  • 1mg 짜리 프로페시아는 대머리 약이고,  비보험이라 약국에서 마음대로 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주변 약국 눈치를 봐야 하지만) 대개 천 몇백원 정도….

http://www.kimsonline.co.kr/091_DrugInfo/DrugBasicInfo.aspx?KIMSCode=EMCKSTB09NG

5mg짜리 프로스카는 전립선 비대증에 주로 쓰이고 약가격이 정해져 있어 비보험으로 구매하더라도 천원정도한다(구백 얼마)… 

http://www.kimsonline.co.kr/091_DrugInfo/DrugBasicInfo.aspx?KIMSCode=EMCKSTB01RF

웃기나?

웃기다….

같은 약이고 용량은 더 높은데…. 프로스카가 더 싸다..!!!!!! (프로페시아는 5배이상 비싼 것임.)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대머리 치료제 프로페시아를 사지 않는다… 전립선 비대증 약인 프로스카를 사서.. (비보험이라도 1/5가격)

4등분 해서 잘라먹는다.. (1/5 로 나누기는 어려우니..)

제약회사들도 이것을 안다…

프로페시아를 팔면 한달에 36,000원 받을 수 있는 것을… 프로스카를 팔면 6000원 정도 밖에 못 받는 것이다… 

이게 약사들이 괴담을 유포시키는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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