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돌기염 [Appendicitis]

소장의 회장(ileum)이 끝나고 대장(결장, colon)이 시작되는 부위에 커다란 주머니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는 부위를 맹장이라고 합니다. 충수 돌기염은 맹장 끝에 약 10cm 길이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충수돌기의 위치는 우측 하복부로 배꼽과 오른쪽 골반뼈가 튀어나온 사이입니다.

원인

충수염은 충수의 구멍이 막혀 발생합니다. 막히는 원인은 충수돌기 주위의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되는 경우가 제일 흔합니다(60%). 다음으로 딱딱한 변이 충수돌기로 흘러들어가서 입구를 막는 경우(35%), 이 밖에 입으로 섭취된 이물질(머리카락, 사과씨 등), 염증성 협착 등이 원인이 됩니다. 충수는 끝이 막힌 길고 가는 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위가 막히면 그 이하 부위는 완전히 폐쇄됩니다. 충수의 구멍이 막히면 안에 있던 세균이 증식하고, 점막층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면, 점점 그 양이 증가하여 충수돌기가 팽창하게 됩니다. 충수염은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연령에서 잘 발생하는데, 이는 이 시기에 충수 내의 임파조직의 양이 최대치로 증가하여 임파조직의 과형성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증상

처음에는 소화기 증상(구역질, 구토, 미식거림) 등 채한 증상과 비슷하다가 명치 부위, 상복부에 통증이 생깁니다. 상복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배꼽 주위를 거쳐 충수의 위치인 우하복부 통증으로 바뀌게 됩니다. 서서히 미열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한기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장 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급성 충수염은 처음에는 염증으로 시작하고, 다음에는 충수의 괴사, 다음은 천공, 그 후로는 충수주변의 농양 형성이나 복막염으로 진행합니다.

진단

우측 하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압통)과 눌렀던 손을 띨 때 통증(반사통)이 생기면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충수염이 진행하여 복막염을 일으킨 경우에는 오른쪽 하복부에 근육 강직을 볼 수가 있으며, 농양의 형성으로 인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 1. muscle guarding
  • 2. psoas sign (요근 징후): 환자의 우측 대퇴부를 약간 굴절
  • 3. obturator sign (폐쇄군 징후): 굴절된 우측근대퇴 관절을 안쪽으로 회전

급성 염증이므로 혈액검사상 백혈구 증가가 증가하며, 초음파 검사는 충수가 커져 있거나 터져 맹장 주위에 염증성 변화를 일으켰을 때 진단에 유용하고, 젊은 여성의 경우 여성생식기(난소, 난관, 자궁) 질환과 충수염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바륨 대장조영술이나 CT 촬영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급성 충수염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발병 후 48시간 이내)가 필수적입니다. 여러 가지 조건으로 수술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조기에 국소에 냉찜질을 하고,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충수염의 치료법은 수술에 의해 충수돌기를 제거하는 방법 뿐이며, 조기에 수술을 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