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철학과에 대해 환상있는 놈이 있는 거 같아서 글쓴다.

철학과 오면 뭐 배우냐?

철학과 오면 유명 철학자들 철학 배운다. 그렇다고 한 사람만 배우는 건 아니고, 주제별로 공부하거나 인물별로 공부하거나 섞어서 공부한다. 그렇다고 걍 누가 뭔 말 했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이론을 배움. 보통 이론 배우는 것은 그러한 이론적 결과물이 현대에도 충분히 사용할 만한 도구인 경우가 많아서임. 논리학 부정하는 놈은 없지? 논리학이 왜 맞냐고 물었을 때 그걸 칸트처럼 선험적 지식으로 분류하거나 콰인처럼 선험을 부정하거나 둘 중 하나로 나뉘니 철학자들의 체계와 논증을 배움. 이게 쓸 모 없는 거 같아도 생각보다 쓸만함.

철학과 가면 좋은 삶 이런 거 배우는 거 아니냐?

이게 제일 착각이다. 철학과에서 니 새끼가 어떻게 사는지 왜 가르쳐주냐 그건 혼자서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철학과에서 윤리학을 가르쳐도 윤리학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가르쳐주지 답을 가르쳐주는 건 아니다.

철학과 나오면 뭐하냐?

하는 거 없음 전공 살리려면 교수.

니체 혹은 어떤 철학자가 좋은데 어케 공부하냐?

원전 보는 거 강추. 글고 철학과 와서 특정 철학자(특히 니체) 배울 생각마라 철학과도 커리큘럼이 있는데 현대에 니체 가르쳐주는 철학과 드물다. (배울수 있는 철학자라치면 보통 플라톤, 칸트, 비트겐슈타인 정도는 모든 대학에서 가르칠 거다) 철학 관련서는 이미 옛날 철학이 된 거나 아니면 현대에는 연구가 거의 안 되는 부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음. 특히 실존주의는 지금 박사받는 정신나간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함,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실존주의 수업이 있는데 사실상 실존주의라기 보다는 하이데거 수업임 생철학은 다 옛날 얘기 분석철학 하고 싶은 놈은 철학과 와도 좋다.

철학과 온 거 후회하지?

난 철학으로 계속 나갈거라 후회 안 하는데 후회하는 놈들 많다. 미래가 담보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말도 안 되는 착각으로 철학과 온 애들이 그럼 걍 취미로 해라. 철학과가 오고 싶으면 진짜로 어떤 철학적 툴을 사용하고 싶은 놈들 그런 놈만 와라.

[출처] 철학과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