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티 (Sincity, 2005)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벨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 감독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Sincity

항상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들이 있다면 로버트 로드리게즈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SF 영화다.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B급 영화 위주의 영화를 찍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스타들을 몰고다니는걸로 유명하기 때문인지 이번 작품 또한 출연진들 정말 화려하네. 흑백 느와르 풍의 영화와 포스터. 흑과백, 무채색과 유채색의 절묘하게 아름다운 조화. 신시티의 감독들은 이미지를 너무나도 멋지게 만지작거렸다. 전반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컬러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감이 없다' 라는 생각을 할 틈은 없다.

정의감으로 가득차 있지만 심장병을 가져 약해진 늙어버린 경찰 하티건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보기만해도 비호감인 흉물스러운 외모의 마브

창녀의 애인이자 여자들과 놀아나며 정의를 외치는 드와이트

영화 전체가 상당히 만화적인 느낌을 띄고 있다. 그림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진짜 '만화책' 같은 느낌 말이다. 게다가 영화는 시종일관 흑백으로 상영되는데… 그 중 강조되는 색상만 컬러로 표현한다는 점도 정말 색다르다.

첫 번째 이야기

잔악 무도한, 타고난 "스트리트 파이터" 마브(미키 루크)는 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그녀의 주검을 마주하게 되고 음해의 음모를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한 복수극을 시작합니다. 이리저리 사건의 배후를 캐내고 그 사건의 줄기마다 마주치는 인물들 역시 하나 둘 그 만의 방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약에 의지하며 사랑이라 믿으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 일전을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치열하고도 맹목적인, 그리고 불굴의 액션씬을 선보이는 마브역의 캐릭터는 참 인상적입니다. 대결의 종국에선 잔혹극의 서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고어였고요. 천부적 싸움꾼, 그리고 그 혼돈. 그리고 소위 사나이의 순정 이랄까도 엿보였고요. 그렇게 이 원죄의 도시 속에 인물상을 온전히 그려냅니다. 아울러 이 에피소드에서 케빈 역의 일라이저 우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지금 보니 케빈은 하플링… http://www.imdb.com/name/nm0000704/

두 번째 이야기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는 셜리(브리타니 머피)의 집에서 그녀를 위협하는 한 남자, 잭키 보이(베니치오 델 토로)와 격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 잭키 보이의 패거리에 휘말려 뒷처리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추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가다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 ‘올드 타운’에서" 또 하나의 사고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건은 꼬이게 되어 어느새 올드 타운과 경찰들의 "휴전 협정"에 균열을 가져올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타운의 보스인 ‘게일’" 과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환각 속에서도 담배 한 대에 의지한 채로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결전의 순간…

클라이브 오웬은 마치 BMW 단편에서 봐왔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재연해 내고 있습니다. 정의감 넘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나지막한 독백 속에서, 올드 타운의 그녀들을 서술하는 모습 속에서 또 하나의 반영웅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난국 속에서도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며 막아내려는 의지적 인물로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형상화해냅니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자객? 미호(데본 아오키)의 캐릭터도 인상적입니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냉혹한 킬러 그 자체와 날 선 무기와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베키역의 알렉시스 블레델 홍채?와 마누트역의 마이클 클라크 던칸의 반가운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형사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은 오래전 유괴된 소녀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씬 시티의 거물의 아들을 다치게 하여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그녀를 찾게 되고 또 하나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다시 그녀를 구해내는 것뿐. 그리고 완전한 마무리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의 프리퀄?은 서두에 언급이 되며 두 에피소드를 건너와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에피소드 간 인물들의 엇갈림도 다시금 기시감을 자극하게 하고요. 브루스 윌리스는 이른바 노장의 액션을 선보입니다. 약간의 로맨스 또한 그리 튀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낸시역의 제시카 알바와의 어울림은 역시나 난해합니다. 여하튼 거대 세력에 휘말려 짓눌리고 모든 것을 잃고도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켜내는 모습은 만화적 전형성을 여실히 따라가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마브역의 모습도 언뜻 비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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