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匹夫之勇(필부지용)

匹:짝 필, 夫:사내 부, 之:어조사 지, 勇:날랠 용

힘으로만 일을 처리하려는 천박한 용기. 사리 분별 없이 혈기만 믿고 함부로 날뛰는 용기.

秦(진)이 망하고 項羽(항우)와 劉邦(유방)이 천하를 다툰 결과 劉邦이 이겨 漢(한)나라를 세운다. 項羽의 패인은 用兵術(용병술)에 있었다. 너무 자신의 힘을 과신(過信)한 나머지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天子(천자)가 된 劉邦은 洛陽(낙양)의 宮(궁)에서 대신들을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天下를 차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知人(지인)과 用人(용인)에 뛰어났기 때문이다. 작전에는 張子房(장자방-張良), 보급에는 蕭何(소하), 전투에는 韓信(한신)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셋이나 있다. 나는 그들을 모두 쓸 수 있었지만 項羽(항우)는 단 하나의 걸출한 范增(범증) 조차 쓰지 못했다."

그러자 韓信이 劉邦에게 項羽의 爲人(위인)에 대해 말했다.

"그는 노기를 띠고 호령을 하면 천명이나 기절할 정도지만 用人(용인)에는 서툴러 어진 장군에게 믿고 말하지를 못합니다. 이것은 匹夫之勇(필부지용)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인정이 있어 병사가 병에 걸리면 흐느껴 울거나 자기가 먹을 음식까지도 나눠 주지만 막상 공을 세운 부하에게 벼슬을 내릴 때면 그것이 아까워 직인(職印)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매만지는 사람입니다. 이것은 婦人之仁(부인지용)에 불과합니다."

匹夫는 한낱 보잘 것 없는 남자다. 따라서 匹夫之勇이라면 심모원려(深謀遠慮)없이 완력으로만 일을 처리하려는 '淺薄(천박)한 용기'를 뜻한다. 물론 금물이다.

[출전]《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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