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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치매의 진단과 치료

노년기 치매의 진단과 치료

현대의학과 문명의 발달에 따라 인간의 평균 수명은 놀랄 만큼 길어졌고, 그 결과 노인인구가 많아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기 2000년의 평균수명은 72.6세로서 65세 이상의 노인의 비율이 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산업구조의 근대화, 인구의 도시집중과 더불어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고 핵가족화되어 감으로써 노인만의 단독 세대가 증가되고 있으며, 산업기술의 고도화, 능률위주의 인사정책 등으로 정년퇴직이 강요되고 사회경제활동의 일선에서 밀려나 경제적인 빈곤과 고독 속에서의 삶이 노인들의 현실적응을 어렵게 함으로써 노인의 정신건강문제가 크게 제기되었다.

노인의 건강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성인병의 만성화와 치매이다. 치매란 정신박약이 아닌 사람이 의식이 맑은 상태에서 통상적인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기억을 비롯한 여러가지 지적인 기능의 장애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한 증상으로 기억력, 추상적 사고력, 판단 및 충동조절과 같은 대뇌 피질의 기능장애가 나타난다. 소위 건망증이라 일컬어지는 기억상실이 가장 뚜렷한 증상인데 오래된 과거의 것보다는 최근의 일에 대한 기억장애가 뚜렷하다. 초기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 늦어지고 상대방의 이름, 자신의 전화번호, 집의 방향, 그 날 또는 그 전날에 일어난 일, 자신이 세웠던 계획을 잊어버려서 심지어는 자기 집을 못찾는 경우도 생긴다. 하던 일을 중단하면 다시 계속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도꼭지를 틀어 놓거나, 음식을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방치하기도 한다. 점차 진행되면 먼 과거의 기억도 심하게 장애되고 겨우 자신의 이름이나 가까운 가족에 대한 기억 정도만 남아있게 된다. 인격의 변화가 와서 꼼꼼한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게을러진다든가, 매사에 흥미가 없어 보이는 등 남이 보기에 이전과 많이 달라져 보인다.

치매의 정도가 경해서 자신의 이상을 알 때는 불안과 우울이 심하다. 이러한 지적인 결함을 숨기기 위해 지나치게 꼼꼼해지기도 하며, 기억의 이상을 감추기 위해 지나치게 자세하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잔소리가 심해진다. 더 심해지게 되면 자신의 이상여부를 모르게 되고, 질투가 심해져서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배우자를 해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 불면증도 흔히 동반된다.

외국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치매의 유병율은 65세 이상에서 5-7%정도인데 연령증가에 따라 유병율이 급증해서 80세 이상에서는 20%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한 유병율을 보인다고 생각되나, 노년기의 치매를 단순히 노망이라는 개념으로 관용하여 질병으로 보지 않음으로써,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를 방치한다는 점에서 정신의학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노년기의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쯔하이머(Alzheimer)씨 병과 다발성 경색치매이다. 전자는 전체 치매환자의 50% 정도, 후자가 약 10-2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쯔하이머씨병은 원인불명의 뇌의 전반적인 위축과 특유한 조직학적 소견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발병은 서서히 일어나고 과거에 정상적이었던 사람이 간단한 일에도 착오가 오고 주의집중에 결함이 와서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치매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다발성 경색치매는 반복되는 뇌졸중으로 뇌의 여러 부위에 경색이 생김으로서 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황폐화되는 것이다. 평소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증과 같은 소인이 있던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노년기 치매의 기타 원인으로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후유증, 두부외상, 알콜중독 등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편이다.

진단적으로는 원인 질병을 찾기 위해서 자세한 병력조사, 신경정신의학적 검사와 철저한 신체적 상태에 대한 검사, 그리고 심리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원인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치료가 안되는 것으로 속단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단 원인의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노년기의 치매는 신체적, 뇌의 기질적, 유전적, 심리적 및 환경적 요인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나므로 포괄적인 대책이 요망된다. 치매환자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많지만, 타인에 대한 의존, 사회경제적 능력의 상실과 친지와의 사별, 신체적 건강의 상실이나 죽음에 대한 대처 등 구체적 사안에 초점을 맞추어 직접적인 정서적 지지가 이루어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매환자들의 기억을 개선시키기 위한 많은 약물들이 개발되었으나 아직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다른 증상들은 적절한 약물요법이 상당한 도움을 줄 수가 있는데, 불면증에 대해서는 수면제, 망상등의 정신병적 증상이나 행동장애가 심하면 항정신병약물, 우울증상이 심하면 항우울제 등을 투여한다. 약물의 대사와 배설에서 젊은 사람과 차이가 있으므로 모든 약물은 성인용량의 1/4내지 1/3로 시작하고 3-4회로 나누어 복용시킨다.

치매환자들은 사소한 신체적 변화에도 환각이나 의식의 혼탁을 보이는 섬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신체적 건강에도 유의하여 균형있는 영양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신기능의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계속적인 자극을 주고 반복적인 활동에 참여케 함으로써 정신기능의 악화를 정지시키거나 지연시키는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 지남력 훈련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현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계속 학습시키는 것이다. 치매환자의 주거환경은 가능하면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낯익은 물건을 주위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큰 글씨로 쓴 안내표지판도 도움이 된다.

노년기 치매환자의 진단과 치료에는 가족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환자가 가진 질환의 본질을 가족이 이해하고, 불합리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며, 치료로 달성할 수 있는 이득과 한계점을 현실적 바탕 위에서 알게 하는 목적으로 가족상담이 이루어진다. 환자의 문제되는 행동에 대해 가족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전문가에게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 가족제도가 뿌리 깊게 박혀있고 경로사상이 두터워 노인을 존경하고 자녀들이 집안에서 잘 받들어 모시던 사회관습은 노인의 정신건강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인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서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으로는 보건사회당국에 의한 치료적 기능을 갖춘 양로원이나 노인전문병원의 개설 등 전반적인 사회복지의 향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평균수명이 25세 내지 30세로 짧았던 그리이스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71세, 플라톤은 80세, 아리스토텔레스는 62세를 살았다고 한다. 현대의 평균수명에 달하는 장수를 누렸다고 볼 수 있는데, 좋은 신체적 조건 이외에도 왕성한 두뇌활동, 삶에 대한 정열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비통해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며 불안해하는 것보다, 오히려 무거운 책임을 벗어던진데 대해 홀가분하게 느끼고 사회적 활동을 계속하려고 노력하고, 신체적 활력유지를 위해 애쓰는 것이 평범하지만 효과적인 노년기 치매의 예방법이 될 것이다.

* 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에서 개인적인 학습목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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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KB med/dement.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6/07/10 18:11 (바깥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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