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니티 (Div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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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nity 2 - The Dragon Knight Saga 는 원본인 Ego Draconis 와 확장팩인 Flames of Vengeance 가 합쳐진 합본팩인데 현재 스팀에는 Divinity 2 - Developer's Cut 으로만 검색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아마존에서 6달러 조금 넘는 세일 가격에 구매한 뒤 15시간 정도 하다가 뭔가 오류가 나서 포기했다가 올해 5월부터 다시 시작해서 결국 끝을 봤습니다. 엔딩까지 75시간… 초반에 날려버린 15시간과 중간중간 다른걸 한 시간을 빼도 55시간 이상은 즐긴 것 같군요.

2.jpg (처음 모험을 시작하는 마을)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받은 느낌은 미묘했습니다. 뭔가 "와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는 듯한 느낌도 주면서 대화를 할때 보여주는 인물들의 모습, 행동, 성우연기 등은 뭔가 '촌스럽다' 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죠.

2013-05-28_00002.jpg41.jpg (전혀 다른 인물들이지만 뭔가 비슷하다!)

대체적으로 성의없게 느껴지는 NPC 들의 모습 및 대화장면, 성우가 몇명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것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점들이 많은 작품입니다.

우선 용으로 변신해서 활동하는게 나름 신선했습니다. 게임 중반쯤에 용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는데 이때부터 이동이 엄청나게 빠르고 편해집니다. 적당한 공간만 있으면 바로 용으로 변신할 수 있기때문에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후 용으로 변신해서 날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우리의 주인공은 용으로 안변해도 체력감소 없이 사뿐히 착지해주신다). 또한 용으로 변신한 뒤 적의 요새를 격파하는 임무들도 나름 슈팅게임을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줍니다.

21.jpg2013-05-22_00003.jpg (슈팅게임을 하듯이 날아오는 것들을 피해야한다)

또 하나 신선한 점은 바로 '독심술'입니다. 독심술은 대화를 할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능력을 높여주면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데요. 쓸데없는 잡담들도 많지만 때때로 중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숨겨진 보물의 위치나 임무에 필요한 암호 및 단서들도 얻을 수 있고 임무의 선택지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4.jpg (대화창 왼쪽의 독심술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독심술은 경험치를 소모하면서 사용하는 능력인데 크게 신경은 안써도 됩니다. 임무 완료 및 적들과의 전투로 얻는 경험치만으로도 충분히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전투는 타격감은 부족하지만(특히 서걱서걱하는 무기 소리…) 나름 속도감도 있고 직업과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기술들을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할수록 직업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점도 좋고요.

2013-05-21_00006.jpg (왠지 전투장면은 찍어놓은게 이것 하나밖에 없다;;;;)

그래픽은 인물 얼굴을 제외하면 의외로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주변 배경도 훌륭하지만 갑옷의 질감표현도 생각보다 괜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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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인공의 성별도 게임 중간에 마음대로 바꿔줄수도 있습니다.

19.jpg (야성적인 남자)

20.jpg (하지만, 대체적으로 남자보단 여자가 갑옷이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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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니티 2… 숨겨진 보석같은 RPG 라고 생각됩니다. 전혀 기대를 안하고 시작했다가 하는 동안에 반해버린 작품으로 초반의 촌스럽다는 느낌은 금새 사라지고 순박하고 정감가는 분위기 때문에 하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작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글화를 해주신 김성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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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한글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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