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螳螂搏蟬(당랑박선)

螳:사마귀 당, 螂:사마귀 랑, 搏:잡을 박, 蟬:매미 선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엿보고 있지만 그 사마귀는 뒤에서 까치가 노리고 있음을 모른다. 눈앞의 이익을 탐하다가 눈이 어두워져 바로 뒤에 닥칠 화를 알지 못한다는 뜻.

어느날 장자가 사냥을 즐기고 있는데 남쪽에서 큰 까치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장자의 이마에 스쳐 근처 밤나무 숲에 앉았다. 이상하게 생긴 그 까치는 날개의 길이가 일곱 자, 눈 둘레는 한 치나 되었다.

까치를 한참 바라보던 장자는 혼자 생각했다.

'저 놈은 분명히 까치 같아 보이는데 저렇게 넓은 날개를 가지고도 왜 높이 날지 못하고 겨우 밤나무 숲에나 앉고 저렇게 큰 눈을 가지고도 어째서 사람의 이마를 스칠 정도로 잘 보지 못할까.'

고개를 갸웃거리던 장자는 옷깃을 걷어올리고 재빨리 까치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그런데 까치 주변을 살피던 장자의 눈에 실로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자기가 겨누고 있는 까치는 풀잎의 사마귀를 노리고 있고 '사마귀는 또 나무 그늘에서 세상 모르고 맴맴 울어대는 매미를 노리고 있는게 아닌가(螳螂搏蟬)'. 모두 자기가 노리는 사냥감에 정신을 빼앗겨 자기 몸의 위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利를 추구하는 자는 害를 불러들이는구나."

장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활과 화살을 팽개치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그때 뒤쫓아 온 밤나무 숲을 지키던 사람에게 붙잡힌 장자는 밤도둑으로 몰려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 까치를 겨누던 장자도 자기 뒤에서 자기를 노린 밤나무지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 3개월 동안 장자는 자기 방에 틀어박힌 채 뜰에는 나오지 않았다.

[동의어]:[당랑규선(螳螂窺蟬)] [출전]《說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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