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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autism)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즉 사람은 생후 2~3개월만 되어도 주위사람에게 반응을 보이고 6개월이 되면 어머니를 특히 좋아하고 그 이후에는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분리불안). 이것을 애착이라고 한다. 유아는 그 뒤 아버지도 형제도 좋아하게 되고,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며 대인관계가 넓어진다.

커서 사회 생활을 하는 데에는 대인관계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 중 두세 살이 되어도 괴상한 행동을 반복하고 사람을 피하고 혼자 지내며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혼자서 자기세계에 빠져 있는 것같이 보이므로 자폐증(自閉症)이란 명칭이 붙여진 것이다.

자폐증은 1943년 미국 케너(Kanner) 박사에 의해 처음 보고되고, 그후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자폐증 연구의 대가인 영국의 루터(Rutter) 박사는 자폐증은 ①대인관계 회피 ②심각한 언어발달 장애 ③반복적인 괴이한 행동을 특징으로 하며, 이 세 가지 발달 영역에 모두 심각한 문제를 가졌음을 밝혔다.

처음 자폐증을 발견하였을 때 많은 학자들은 자폐증이 유 ·소아기에 나타나는 정신병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후 자폐증은 성인에게서 보이는 정신병과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사회성 발달, 언어 ·인지발달, 행동발달, 즉 발달 전반에 걸쳐 문제를 보이는 발달장애임이 밝혀졌다. 그래서 공식적인 명칭은 전반적 발달장애 라고 한다.

자폐증은 발달장애이지 정신병이 아니다. 하지만 자폐증은 가장 심각하고 치료와 교육이 가장 어려운 장애이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물론 의사나 특수 교육가들 모두 힘들어한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여 함께 노력하면 좋은 효과를 보는 것도 틀림없다.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언어발달과 의사소통의 심각한 장애,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행동, 대인관계와 사회성 발달의 장애의 세 가지 주된 증상을 특징으로 하면서 영아기나 소아기에 발병하는 전반적 발달장애 이다.

자폐증의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1만 명당 4-12명(0.1%)으로 보고되고 있고, 남녀 성비는 3-4: 1이다. 우리나라 역학 조사에서도 1만 명 어린이 중 자폐아가 9.2명으로, 남녀 성비는 3.4 : 1 이다(홍강의, 2000).

증 상

자폐증 아동은 발달 전반에 문제를 가지는 아동들이기 때문에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심각성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자폐아에서 볼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특징적 증상과 특정 자폐증 아동에서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나눌 수가 있다.

모든 자폐아에서 보이는 3가지 증상은 다음과 같다.

언어발달과 의사소통의 심각한 장애

  • 들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여 귀가 먹지 않았나 의심하게 한다.
  • 말이 늦거나 아직도 잘 못한다.
  •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거나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의미 없이 반복 한다(반향어).
  • 듣기는 하는데 말의 뜻을 모른다.
  • 말 이외의 방법(손짓,몸짓)으로도 의사표현이 적다.
  • 나이에 맞는 소꿉장난이나 놀이를 잘 하지 않는다.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행동

  • 한두 가지 물건에 집착한다(예. 고무줄, 연필 등).
  • 작은 변화도 싫어하고 고집을 부린다(예 : 가구위치 변경 등).
  • 몸을 반복적으로 움직인다(예 : 손이나 손가락 혹은 몸을 흔듬).
  • 물건의 일부에 집착한다(예. 장난감 자동차의 바퀴).
  • 장난감을 특이한 방법으로 가지고 논다(예 : 한 줄로 늘어 세움).

대인관계 형성과 사회성 발달의 장애

  •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 엄마와 떨어져도 별 반응이 없다.
  • 얼굴 표정이 없거나 사람을 보고 웃지 않는다.
  • 또래와 같이 놀지 못하고 혼자 놀거나 또래에 관심이 없다.
  •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엄마에게 보여주거나 가리키는 행동이 없다.
  •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에게 닿거나 안기는 것을 싫어한다.
  • 까꿍놀이를 잘하지 않았다.

자폐아의 기타 특성

  • 별것 아닌 것에 자주 놀라거나 두려워한다.
  • 마땅히 놀랄 일에도 놀라지 않는다.
  • 흉내를 내려 하지 않는다.
  • 머리를 박거나 손목을 무는 등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한다(자해 행동).
  • 텔레비전을 볼 때 선전만 좋아한다.
  • 경기(간질)를 한다.
  • 자기방어도 못하고 공격성이 부족하다.
  • 어떤 자극에는 민감하고, 어떤 자극에는 둔감하다.

원인/병태생리

자폐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누구나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자폐증을 치료하고 교육하는 모든 전문가들도 그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 자폐증이 처음 발견된 후 한동안 학자들은 자폐증이 부모의 애정 결핍이나 자극부족 등 환경적인 요소를 원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뒤 많은 연구들은 환경원인설이 틀렸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적어도 전형적인 자폐 장애는 어머니나 기타 환경의 잘못으로 시작되지 않으며, 최근에 와서 자폐증은 뇌 기능상의 문제임이 확실해졌다. 뇌 기능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문내가 되느냐는 아직 확실한 것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의 여러 가지 소견과 정황으로 볼 때 선천적으로 낳을 때부터 전반에 걸쳐 장애를 일으킨다는 이야기이다. 즉 선천적, 생물학적, 의학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폐증은 생후 즉시 이상발달을 보이며, 임신중이나 분만 전후에 뇌 손상을 일으킬 만한 합병증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둘째, 자폐 아동의 상당수는 반 이상에서 뇌파 이상을 보이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경련성 발작을 나타냅니다. 겉으로 경련성 발작이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이유 없는 울음이라던가 소리지름, 발작적 행동을 자주 보이다.

셋째, 뇌단층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MRI) 같은 뇌영상 검사에 있어서도 소뇌와 변연계의 이상을 보이다.

넷째, 이미 뇌질환으로 알려진 많은 질환들 중에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동이 훨씬 많이 있다.

다섯째, 생리학적 각성 기내가 정상 아동과 달라 집중과 주의력에 이상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

여섯째, 자폐아동의 뇌 전달물질 연구에 특히 세로토닌이라는 뇌 전달물질이 혈중에서 일반아동보다 훨씬 높음이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자폐증도 어느 정도 유전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란성 쌍둥이가 둘 다 자폐이거나 형제 중에 자폐증을 보이는 형제도 일반아동보다 훨씬 자폐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음이 알려져 있다.

이상의 여러 가지 연구 결과와 그 임상적 관찰을 종합해 보면, 적어도 전형적인 자폐증은 선천적, 생물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뇌기능의 장애를 일으키고 이것이 전반적인 발달의 장애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뇌기능장애가 정확히 어느 부분에 어떻게 일어나는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에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 단

진단 기준

자폐증의 진단은 그 동안 아이가 자라온 과정과 행동적인 발달특징 그리고 현재 보이는 행동을 잘 관찰하고 전체적으로 보아서,

첫째 대인관계(부모 포함)의 심각한 장애

둘째 언어발달, 의사소통의 심각한 장애 셋째 상동행동, 반복행동, 또한 변화를 싫어하는 증상

이 모든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자폐증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 셋 중에서 특히 대인관계 발달이 정상이라면 다른 증상이 아무리 심해도 자폐증이라고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반복행동, 특이한 상동행동은 일반 정신지체나 뇌손상을 입은 아동 기타 다른 장애아도 많지만 부모를 따르고 인간을 진정 사랑한다면 자폐아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진단을 위한 검사들

자폐증을 진단하는 특별한 진단도구나 검사는 없다.

흔히들 행하는 뇌파검사나 뇌 단층촬영(CT), 뇌 자기공명(MRI) 등도 뇌에 확실한 이상이 발견되는가 아닌가를 판정하는 것일 뿐 진단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염색체 검사도 필요한다. 일부 자폐 아동에서는 염색체 이상이 있기 때문이다.

지능검사도 자폐아동의 지능과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폐아동의 20~25% 정도는 정상범위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75-80%는 정상보다는 낮은 지능 70이하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몇 가지 검사상의 특징적인 소견이 있다. 자폐 아동에서는 사회성을 나타내는 소검사인 이해나 차례 맞추기 검사가 특별히 낮은, 특이한 소견을 보이다. 이 소견은 그 아동이 사회성에 큰 결함이 있음을 말해 주기 때문에 진단에 도움이 된다.

연구를 위한 검사

전문가들 사이에는 연구 목적을 위하여 자폐증상의 존재 유무나 정도를 평가하는데 평가척도라는 것을 사용한다. 자폐증에 특이한 증상의 유무를 체크하고 심한 정도를 따져서 총점이 몇 점이냐를 보아 자페증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동자폐증 평가척도(CARS)나 자폐증 행동검목표(ABC) 등이 그런 도구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척도에 의한 수치도 어디까지나 몇 점 이상은 자폐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일 뿐 꼭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폐아동의 평가

진단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폐증이냐 자폐증이 아니냐하는 질문보다는 그 자폐아동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와 사회성, 언어전달능력, 이해력, 표현력, 대근육 운동, 소근육 운동, 모방능력 등의 능력 평가를 함으로써 그 아이에게 어떠한 것을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부모나 교육자에게 더 중요한다.

자폐성향을 가졌거나 자폐증과 구별하기 힘든 문제들

최근에는 심각하고 전형적인 자폐아동보다는 자폐 같은데 또 그렇지도 않은 듯한 아동들을 많이 보게 된다(유사자폐). 이들을 통틀어 자폐색깔장애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자폐증과 혼동되는 자폐성향을 보일 수 있는 문제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수용성 언어발달장애

언어발달에 있어서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 아동들이다. 자폐증에서도 수용성 언어장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혼동이 된다. 그러나 이들은 약간의 흉내내기 대인관계에 있어서 부모와의 관계가 쉽게 발전된다는 것을 또한 상징적 놀이가 약간씩 보인다는 점에서 자폐아동과 구별이 된다.

모성결핍 및 반응성 애착장애

최근에는 태어나서 처음 1~2년 사이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자극과 보살핌이 부족하여 혼자서 지내게 되고 이로 인하여 사회성도 언어도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언뜻 보아서는 자폐증과 구별이 안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아동은 어머님와 전문가가 다시 아동과 열심히 놀아 주고 애정적 접촉을 시도하면 많은 발전을 하며 특히 대인관계에 있어서 호전이 있다. 빨리 발견되어 조기치료를 하면 언어나 다른 기타 행동발달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늦게 시작하였을 경우에는 역시 언어나 사회적 행동에 있어서 약간의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한다.

뇌손상 및 과잉운동증

뇌손상 아동의 일부 또는 과잉운동증이 심한 아동인 경우에 어머니나 다른 사람과 대인관계를 맺는 것이 지연되거나 매우 피상적일 수가 있어서 자폐증과 구별하기가 어려운 때가 있다. 그러나 이들을 잘 관찰하면 집중력의 문제, 과잉활동, 충동성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 맺기가 힘든 것이지 근본적으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구별이 된다.

심한 정신지체

IQ가 30 이하로 떨어지는 심한 정신지체의 경우는 정신지체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발달 전반에 걸쳐서 늦어지며 대인관계도 늦어짐으로써 자폐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이런 경우가 꽤 많아서 최근에는 자폐증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몇 가지 상태와 기타 상황에서 자폐증과 구별이 어려운데, 역시 이들을 구별하는 것은 그 동안 많은 자폐증환자아동을 보아왔고 또 다른 장애에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경과/예후

질병의 시작은 유아기 초기에 명확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세살이 지나도록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초기에 정상적으로 보였다 하더라도 점차 발달의 정지나 발달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퇴행이 오기도 한다.

대부분 정상발달과 달리 아주 느리게 발달과정을 겪지만 갑작스럽게 발달이 빨리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몸이 아프거나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혹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역으로 퇴행하기도 한다.

특수한 교육적 치료와 주변 가족이나 치료진의 노력이 경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서 경과가 좋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는 경우는

  • 아동의 지능이 높을 때
  • 언어발달이 상당히 이루어져서 대화가 가능한 경우,
  •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한 아동

발병이 비교적 늦은 나이(3살 이후)에 시작된 경우 등이다.일반적으로 자폐아동의 3분의 1은 비교적 사회에 적응하며 스스로 생활가능하고, 1/3은 지속적인 도움이 있어야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고, 1/3은 요보호급으로 사회생활이 힘들고 특수 치료소나 기타기관에 수용하게 된다.

치 료

이미 알려진 자폐증의 특성과 원인 그리고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자폐증 아동의 치료 및 교육의 원칙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자폐증은 발달 전반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므로 발달전반에 걸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교육과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교육적인 평가를 요한다. 가능한 한 자세하게 자폐아동의 지적능력, 사회성, 인지, 언어, 자조능력, 대운동, 소운동 등 각 분야별로 세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한다.

치료교육의 초기에는 여러 분야의 문제를 각각 다른 전문가가 맡아서 하기보다는 한 사람에 의해 통합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우선 처음에는 어머니가 자폐아동과 애착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다음에는 한명의 치료자가 가까운 관계를 이루고 다양한 자극을 주면서 교육이 자연스럽게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폐아가 부모나 한 치료자에 의해 사회성(애착)이 생기고 교육활동에 어느 정도 응할 수 있게 되면, 여러 전문가들이 다방면에 걸친 도움을 각각 줄 수가 있다. 이를 위해 긴밀한 협조를 할 수 있는 팀 접근 방법이 필요한다. 어떠한 특정 영역만을 도와주는 것은 효과적지 않을 뿐 아니라 발달의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킬것이다. 한 가지 치료방법으로 자폐증의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자폐증은 만 2세 이전에 진단이 가능하며 빠를수록 더 효과적이고 다루기 쉽다.

부모나 ·치료교육자 모두 놀이적 접근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아동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재미있게 놀다 보면 아동이 스스로 따라서 하게 된다.

이들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즉 자폐증 아동은 어떤 능력이 결여된 아이들로 봐야 하며 이 능력을 적극 개발해야할 뿐 적당한 환경을 마련해 주면 아동 스스로 자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오랜 시일을 거쳐서 조금씩 밖에 변화하지 못한다. 따라서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들에게 접근하여 가능한 한 많은 자극을 주고 아동의 자폐적인세계에서 끄집어 내어 인간과의 접촉을 맛보게 하고 교육적인 경험을 많이 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다.

치료와 교육 프로그램은 허용적이고, 마음대로 하는 것보다는 체계적이고 잘 짜여진 스케줄에 의해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이상의 여러 치료방법을 골고루 이용하여야 한다. 치료와 교육은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2-3시간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다.

괴이한 행동(상동행동, 반복행동)을 없애는 것에만 주력하지 말고 정상행동을 증가시켜야 한다. 그러면 괴이한 행동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지속적인 상동행동이나 반복행동, 문제행동을 다루는 데는 행동수정방법이 효과적이며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최대한정상 아동과 접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다.

즉 자폐아가 특이하고 아이들과 놀기를 싫어하니까 그러면 그럴수록 사회성이 발달할 기회가 없어지고, 시간이 갈수록 정상 아동들과 더 달라지게 되므로, 최대한 정상아동과 접촉함으로써 그들을 흉내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치료교육의 목적은 이들이 최대한 정상화할 수 있도록, 즉 정상아동과 가깝게 만들어 주는것이므로 정상아동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는 가장 중요한 치료자이며 교육자이다. 부모는 자식에 대한 열성과 헌신이 누구보다도 강하고 자폐아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며 애착의 일차적 대상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부모는 가장 중요한 교육자, 치료자라고 할 수 있다.

자폐아는 여러 가지 발달면에 있어서 장애가 있으므로 치료적인 접근에 있어서 발달학적 접근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다. 발달학방법이란 자폐아의 세부적 발달을 평가하고, 그 분야 별로 다음 단계의 발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다음 발달단계로 진전할 수 있도록 적당한 자극과 교육을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와 교육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생각해야 할 점은, 정상발달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어야 하겠다. 즉 정상적으로 언어나 사회성 운동 등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발달하는가를 연구함으로써 자폐증 아동이 이를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지식을 부모나 치료자들이 아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자폐증상이 심한 경우, 자해행동, 간질이 발생했 을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한다. 행동문내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면 일시적으로 병원에 입원시켜서 치료하는 것이 부모 와 치료자의 곤란을 덜어주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자폐증의 치료는 단시일에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일생을 통한 치료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일생에 걸친 치료교육의 계획이 필요하다.

초기 : 부모에 의한 애착(사회성)의 증진

조기특수교육 : 소수의 자폐아동을 거의 1:1~1:2로 치료자가 통합적으로 교육

다음 단계에 필요한 개인지도 예를 들면 언어치료, 감각 통합 치료 등을 실시

좀더 발전하면 정상아동과 통합교육시도: 놀이방, 유아원, 유치원 등

초등학교입학 연령이 되면 자폐아동의 능력과 그 동안의 치료 교육 성과에 따라, 일반반 통합, 특수학급, 특수학교 등을 선택하여 보냅니다

중, 고등학교과정이 끝나면 생활, 직업교육에 치중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폐아동이 어른이 되면 어디에 거처하며 살 것인가를 계획하여야 한다. 집에서 계속 살 것인가 아니면 어떤 이유로든 부모가 계속 집에 데리고 있기가 힘들고 부모의 능력에 힘겨울 경우 집에서 떨어진 소집단생활(group home) 또는 장기 기숙 치료소에 보내서 그 곳에서 살고 단체생활을 하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한다.

자폐증의 치료와 교육은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는 너무 실망스러운 때가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노력하면 그만한 발전은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포기해서는 안된다.

치료의 종류

약물 치료

일반의사나 전문의로서 해주어야할 의학적인 치료는 우선 원인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문제성을 제거해 준다. 예를 들어 간질을 수반한 뇌손상의 경우 경련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항경련제를 충분히 사용하여 일단 경련에 의한 뇌손상의 진전을 막아야 하고, 또 경련이나 기타 뇌손상의 문제성을 약물치료를 통하여 치료했을 때 많은 행동의 진전을 보이다. 특히 항경련제 중 카바마제핀 Carbamazepine(Tegretol)이라는 약은 경련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행동적인 호전을 유발하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이다.

자폐아 중 과잉 행동이나 통제할 수 없는 행동적인 문제를 보였을 때 소량의 진정제 특히 할로페리돌Haloperidol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다.최근에는 리스페리돈 risperidone 이라는 새롭고 부작용이 적은 약이 개발되어 많이 사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운동이 심할 경우 신경자극제인 메칠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Ritalin)이나 페몰린Pemoline(oxadone)이라는 약이 있다.

자해행위나 자신을 물어뜯는 행동이 심할 경우에는 최근 날트렉손Naltrexone이나 SSRI계통약이 비교적 잘 듣는 것으로 되어 있고 또한 소량의 진정제를 사용할 수가 있다.

얼마전

미국 등지에서 펜플루라민Fenfluramine의 효과가 시험되고 있고 세로토닌 대사와 관련된 보조효소(BH4)가 일본 등지에서 실험중이나 그 결과는 좀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다.

부모교육과 부모를 통한 교육

대개 자폐증의 진단은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통하여 내려지고 의사는 부모에게 정확한 진단과 병의 성질을 교육할 의무가 있으며, 아울러 이 장애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다루어지고 심리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해 줄 의무가 있다. 또 부모가 가장 중요한 치료자이자 교육자라는 것을 강조하여야 한다. 자폐증아이가 어디를 가서 치료를 받더라도 그들이 어떤 기관에 수용되지 않는 한 부모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므로 부모가 어떻게 해주는가가 중요한다.

조기 치료교육소 및 주간 치료소

일단 자폐증의 진단이 확정이 되고 의학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도와주었을 때, 조기치료를 시도하여야 하는데 이것은 특수 조기 교육소, 특수 유아원, 병원에 부속된 주간치료소 같은 시설에서 매일 매일의 치료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며 특별히 훈련된 치료자나 특수교육가에 의해서 다루어져야 한다. 주간치료소나 조기치료소에서는 교육프로그램보다는 먼저 자폐증아의 대인관계 형성을 도와주고 전체적인 발달(대운동, 소운동 언어, 기타 자조능력의 개발 등)을 모색하여야 하며, 놀이나 기타 일상적으로 정상아동들을 양육할 때 이용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야 한다. 이들에게는 허용적이고 기회를 주면 스스로 잘한다는 치료교육의 태도보다는 좀더 적극적이고 강렬하며 파고드는 잘 짜여진 행동적 교육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언어치료

언어의 발달이 늦기 때문에 언어만을 치료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언어치료가 전체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어야 할 것이며 개인적인 언어치료는 언어가 어느 정도 생겼을 때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놀이치료

자폐아동을 위한 놀이치료는 심리치료라기보다는 놀이를 통한 발달의 증진을 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적인 상황에서도 놀이를 통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다.

행동치료

행동치료는 행동수정원칙을 이용하는 치료 ·교육의 방법으로 자폐아동 치료에 널리 쓰이다. 부모의 아동발달 지도나 특수교육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며, 특히 문제되는 상동 ·반복 행동을 없애고 정상적 행동을 증가시키는데 유용한다.

기타 치료방법

최근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체육치료가 유행되고 있는데, 이들 치료 한 가지만으로 자폐증을 치료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보조적이고 전체 치료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특수교육

어느 정도 대인관계가 성립되고 언어가 시작되면 좀더 진전된 특수교육과정을 밟을 수가 있다. 최근 유치원 과정에 해당하는 자폐아 조기 치료소가 다수 설립되었고 정상 초등학교에도 특수반이 그리고 특수교육학교에 자폐반이 설립되어 있다.

예방법

자폐증의 원인도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은 없다. 그러나 원인란에서도 설명하였듯이 자폐증이 임신중이나 분만 전후의 합병증, 생후초기의 감염이나 자극부족 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이럴땐 의사에게

유아가 생후 1~2년 사이에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보아야 한다.

  • 갓난아기 때 주위에서 얼러주어도 반응이 없고 눈맞춤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 피부를 만지면 피하거나 불쾌해하고 피부의 긴장도가 낮아서 잡아당기면 비교적 길게 늘어나는 경우.
  • 정상 발달하는 아동에서 나타나는 낯가림도 없고, 도리도리, 짝자꿍, 곤지곤지 등의 모방놀이가 전혀 안되는 경우.
  • 옹알이도 거의 없고 목소리의 톤이 높으며, 언어 모방도 없고 몸짓이나 표정 등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일도 관찰할 수 없을 때.
  • 사소한 물건에 집착해서 손에 쥐고 놓으려 하지 않으며, 억지로 뺏으면 달랠 수 없을 정도로 울며 소리지르는 일이 흔한 아동.
  •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해서, 새 옷을 입지 않으려고 하고 처음 보는 음식은 전혀 손도 안 대며, 처음 가는 장소나 길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아동.
  •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장난감의 기능과는 무관한 방식으로 부분에 집착해서 가지고 노는 아동.
  • 엄마와 떨어져도 반응이 없고 돌아왔을 때도 반기지 않는 경우, 엄마를 특히 좋아하지도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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