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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망문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말한다.

글 속에서 본인의 죄를 인정하고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있고, 이후에 이 약속을 어겼기다고 해서 일베 등에서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나 독재적인 권력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작성한 문건이기 때문에 본인의 진심이 담겼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를 비난하는 것도 가당찮다.

전두환 대통령각하

본인은 광주사태 배후조종혐의 및 국가보안법, 반공법, 내란예비음모, 계엄포고 위반사건으로 1, 2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상고중에 있습니다.

본인은 그간 본인의 행동으로 국내외에 물의를 일으켰고 이로 인하여 국가 안보에 누를 끼친 데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국민앞에 미안하게 생각해 마지않습니다.

본인은 앞으로 자중자숙하면서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아니할 것이며 오직 새시대의 조국의 민주 발전과 국가 안보를 위하여 적극협력 할 것을 다짐합니다.

본인은 본인과 특히 본인사건에 연루되어 수감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특별한 아량과 너그러운 선처가 있으시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1981년 1월 18일 김 대 중

전두환 대통령 각하

국사에 전념하신 가운데 각하의 존체 더욱 건승하심을 앙축하나이다.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본인은 교도소 재소생활이 2년반에 이르렀사온대 본래의 지병인 고관절변형과 이명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읍니다. 본인은 각하께서 출국 허가만 해주신다면 미국에서 2-3년간 체류하면서 완전한 치료를 받고자 희망하온데 허가 하여주시면 감사천만이겠읍니다.

아울러 말씀 드릴 것은 본인은 앞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체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으며 일방 국가의 안보와 정치의 안정을 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음을 약속드리면서 각하의 선처를 앙망하옵니다.

1982년 12월 13일 김 대 중